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저자 에이미 추아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20-04-16
정가 20,000원
ISBN 9788960517806
수량
프롤로그: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008

1장 미국이라는 ‘슈퍼 집단’의 기원 025
강력한 집단 정체성으로 묶인 나라 033 | 미국은 어떻게 슈퍼 집단이 됐나? 039 | 미국 예외주의의 함정 047

2장 베트남: ‘별 볼 일 없는 작은 나라’에 패배를 선언하다 051
부족 본능과 민족성 055 | ‘베트남 정체성’ 059 | 개발도상국의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 064 | 베트남의 1%, 화교 066 | 미국의 개입이 낳은 결과 068 | ‘인종 청소’라는 거대한 파도 073

3장 아프가니스탄: ‘부족 정치’를 간과한 대가를 치르다 077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미묘한 관계 081 | 아프간, ‘소련의 베트남’이 되다 084 | 미국, 파키스탄의 졸개 노릇을 하다 085 | 탈레반이 꺼낸 부족 카드 088 | 미국의 아프간 침공 093

4장 이라크: 민주주의의 ‘부작용’과 ISIS의 탄생 099
이라크의 지배적 소수 집단, 수니파 아랍인 104 | 민주주의를 이라크에 도입하다 107 | 2007년의 대규모 진압 작전 111 | 민주주의와 이라크 부족 정치 120 | 냉전 이후의 승리주의와 인종민족주의 124

5장 ‘테러 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7
집단 심리학 130 | 악의 평범화 137 | 빈곤의 수수께끼 143

6장 베네수엘라: 독재자와 인종 불평등 사이에 숨은 그림들 151
미인 대회와 베네수엘라의 부족 정치 154 | ‘피부색 지배 정치’와 인종적 민주주의의 신화 157 | 안녕하세요, 차베스 대통령님? 162 | 지배층의 반격 165

7장 불평등이 만든 부족적 간극이 미국을 갈라놓다 175
‘점령하라’ 운동 179 | 소버린 시티즌 185 | 갱단과 마약의 수호성인 190 | 번영 복음 195 | 나스카의 나라 198 | 프로레슬링과 트럼프 현상 201 | 미국에 존재하는 두 개의 백인 부족 205

8장 정치적 부족주의는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209
갈색이 되는 미
인간에게는 ‘부족 본능’이 있다. 우리는 집단에 속해야 한다. 우리는 유대감과 애착을 갈구한다. 그래서 클럽, 팀, 동아리, 가족을 사랑한다. 완전히 은둔자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도사나 수사도 교단에 속해 있다. 하지만 부족 본능은 소속 본능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 본능은 배제 본능이기도 하다.
어떤 집단은 자발적이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어떤 부족은 즐거움과 구원의 원천이고, 어떤 것은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자들의 증오 선동이 낳은 기괴한 산물이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건 일단 속하고 나면 우리의 정체성은 희한하게도 그 집단에 단단하게 고착된다. 개인적으로는 얻는 것이 없다고 해도 소속된 집단의 이득을 위해 맹렬히 나서고, 별 근거가 없는데도 외부인을 징벌하려 한다. 또한 집단을 위해 희생하며 목숨을 걸기도 하고 남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그런데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족적 정체성은 ‘국가’가 아니다. 인종, 민족, 지역, 종교, 분파, 부족에 기반을 둔 것들이다.

인종은 미국의 ‘빈민’을 갈랐고
계급은 미국의 ‘백인’을 갈랐다
2012년 5월 1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점령하라’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기치로 내걸은 시위였다. 그런데 참여자들을 조사한 결과 90.1%가 고졸 이상, 81.2%가 백인인 것으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참가자 절반 이상의 소득이 7만 5000달러가 넘는다고 나타났다(179~180쪽. 다시 말해 이 운동 참여자들은 백인, 고학력자에 부유한 사람이었으며, 정치 활동 참여도도 인구 비례 대비 훨씬 높았다.
‘점령하라’는 빈자를 돕기 위한 운동이었지만, 사실상 빈자를 포함하지 않는 운동이었다. 노동자 계급 미국인은 이 운동에 참여만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이런 ‘정치 활동’ 자체를 싫어한다. 실제로는 투쟁을 경험해 본 적도 없고 노동자 계급과 아무런 관련도 없으면서, 그저 SNS에 ‘인증’하기 위해 자신들을 ‘밈(meme’으로 이용한다며 혐오한다.(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