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철학, 명상으로 기록한 고독의 깊은 맛
독자들이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아주 반가운 철학 사례
_커커스 리뷰
미국을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 화가 아그네스 마틴은 가장 좋은 일은 혼자 있을 때 일어난다고 했다. 그녀에 따르면, 우리는 맹렬하게 고독을 피하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하여 혼자는 슬프고 위험한 환경으로 여겨진다. 맞다, 우리는 고독과 혼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외로움, 소외, 고립 등의 어둡고 비극적인 개념이 먼저 떠오른다.
이 책은 부정적 고독을 긍정적 고독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40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고독을 체험해 왔다. 외딴 장소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빈에서 뉴욕에 이르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했으며, 콜라주 기법으로 고독이 깃든 예술 작품을 만들었고, 불교의 마음챙김으로 명상을 실천했으며,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의 피정에 참여했다. 고독 속에서 평안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고독은 깊은 외로움에서 신비로운 황홀감까지 아우른다”
고독이란 무엇인가. 몽테뉴가 추구하는 고독의 다른 이름, 아타락시아는 지식과 의견 압박에 흔들리지 않는 평화롭고 안정된 삶의 방식이다. 고독은 단순히 혼자 있는 걸 뜻하지 않는다. 고독을 가다듬고 안정시키려면 정신 수양이 필요하고, 고독을 실천하려면 영혼을 돌보는 데 전념해야 한다. 조용한 사색의 순간은, 삶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고독하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정으로 혼자이기 위해서는, 강박관념이나 모순적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하고 명료한 마음 상태를 마련해야 한다. 아그네스 마틴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하루 2번 20분간 명상을 했다고 한다. 영감을 얻고자 마음을 가라앉히는 실천법으로, 고독하기 위한 가장 적확한 방법 중 하나라 하겠다.
고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 에머슨은 수필 《자기 신뢰》를 통해 말한다. “세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