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배우다
1. 인간과 미생물의 싸움에서 인간은 승리했는가 - 항생제 논란
* 미생물의 번식
2. 미래의 식탁은 우리가 점령한다! - 유전자 조작식품
* 분자생물학의 거장 왓슨과 크릭을 만나다
3. 자궁을 벗어난 생명의 공간들 - 시험관 아기의 탄생
* 시험관 아기의 탄생
4. 몸을 대체하는 기술, 생명을 대체하는 기술 - 장기이식의 발전
* 베이비 M 사건을 아시나요
5. 생활의 질을 위한 또 하나의 전쟁 -비만 극복 프로젝트
* 장기이식의 기폭제, 면역억제제의 개발
6. ‘침묵의 봄’이 찾아온다 - 환경호르몬의 공격
* 체지방 분석의 원리
7. 밥상 위의 천사와 악마 - 백색식품 과잉시대
* 비타민과 무기질의 역할
8. 생명의 상아탑 위에 만들어진 노벨상 - 다이너마이트의 발명
* 노벨상의 거부한 과학자들
9. 매력적이 그러나 치명적인 유혹 - 원자력에너지의 이용
* 1986년 4월 26일을 기억하세요
10. 왜 신은 검은 에너지를 그토록 깊은 곳에 숨겨두었나? - 석유화학에너지의 부작용
* 검은 황금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다
현대판 솔로몬의 재판, 베이비 M 사건
1986년 미국은 한 아이를 둘러싼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돈을 받고 불임 부부의 아이를 대신 낳아주기로 했던 대리모가 막상 아이를 낳자, 아이에 대한 정 때문에 돈을 포기하고 아기를 돌려주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이런 경우, 누가 아이의 부모일까. 아이를 낳은 대리모일까, 아니면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모일까. 결국 미국의 대법원은 법적인 부모, 즉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모가 친권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도록 했지만, 대리모도 원할 때는 언제든지 아기를 만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베이비 M 사건’으로 명명된 이 문제는 인공수정 아기의 친권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불임이라는 한계를 자신의 두 손으로 개척해 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기를 안겨주는 획기적인 시술이었다. 아기를 낳게 해준다는 각종 주술들, 씨받이니 씨내리기니 하는 추악한 행위들로부터 불임부부들을 해방시켜주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생물학적 부모와 법적 부모 중 어느 쪽에 아이에 대한 친권이 있는지 ‘베이비 M 사건’과 같은 또 다른 문제점이 생겨났고, 더 시각을 넓혀보자면 입양과 같은 미덕들이 사라질 위험도 생겼다.
이처럼 인류를 보다 행복하게 하기 위한 과학은 그에 못지않게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한다.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는 바로 그와 같은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가진 현대과학의 10가지 이슈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폭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다.
끊임없는 질병과 빈곤의 역사에서 인간을 구원한 과학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기까지 퀴리 부인이 원자에너지를 발견하기까지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기까지 그리고 시험관 아기 같은 생명을 다루는 현대의학이 발전하기까지 인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누구나 알고 있듯 무수한 발견과 발명이 행해지기 전까지 인류는 끊임없는 질병과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사소한 감기는 폐병으로 번져 생명을 앗아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