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자유로운 연구만을 수행하는 학자들의 유토피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철학과 근본 이념에 관한 두 편의 에세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소속된 학자들은 기초학문을 연구하며 양자 역학, 상대성이론, 컴퓨터, 핵무기 등 21세기를 뒤흔든 학문적 성취를 이루었다. 그들이 인류 지성사에 남을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따라 기초학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쓸모나 효용을 고려하지 않고 지적 충동에 따라 움직였다. 역설적이게도 유용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들의 연구는 세상을 전복시킬 만한 폭발적 파급력을 가진 것이었다. 예컨대 마이크로프로세서, 레이저, 나노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오늘날, 미국 국민총생산의 30퍼센트는 양자 역학에 의해 탄생한 발명에 기초한다. 앞으로 첨단기술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양자 컴퓨터의 등장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그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젊은 학자의 호기심에 근거한 학문적 성취가 현대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한 것이다.
학자의 지적 호기심을 존중하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학문적 풍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학자들을 이끌었다. 지적 도전에 이끌린 젊은 학자들은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도록 훈련받았다. 뛰어난 학자들의 선구적인 연구는 예측할 수 없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도구나 기술을 발전시켰다. 그 기술이 사회로 옮겨지고 변형되어 부수적 결과물을 생산했고, 이는 21세기의 모습을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왜 기초학문을 연구해야 하는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학문적 태도와 가치는 무엇인가?
80여 년을 사이에 둔 위대한 과학자들의 지적 대화!
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소장 데이크흐라프는 1930년에 플렉스너가 역설한 ‘무용한 지식의 유용성’이 21세기에 여전히 시의적절한 이유를 설명한다. ‘무용한 지식의 유용성’이 지식 생태계 전반에 폭넓게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는 기초학문 연구가 그 자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