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상상력의 기제가 끓여낸 돌멩이 수프
아나이스 보즐라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가로서 2001년엔 ≪전쟁≫으로 유네스코 상을 받기도 했다. 대담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과 독창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을 조화롭게 빚어낸다는 보즐라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지켜 간다고 평가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돌멩이 수프≫는 잘 알려져 있는 기존 우화를 각색한 그림책이다. 옛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큰데, 개성이 뚜렷한 인물이 등장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어구가 반복된다. 가장...
상상력의 기제가 끓여낸 돌멩이 수프
아나이스 보즐라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가로서 2001년엔 ≪전쟁≫으로 유네스코 상을 받기도 했다. 대담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과 독창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을 조화롭게 빚어낸다는 보즐라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지켜 간다고 평가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돌멩이 수프≫는 잘 알려져 있는 기존 우화를 각색한 그림책이다. 옛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큰데, 개성이 뚜렷한 인물이 등장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어구가 반복된다. 가장 중요하게 보여줄 장면만 골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동물들이 사는 마을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고, 늑대 한 마리가 어깨에 자루를 메고 마을을 향해 내려간다. 늑대는 닭네 집으로 들어간다. 그저 돌멩이 수프나 좀 끓일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악의도 없고 선의도 없는 모호한 표현이 자못 의심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돼지, 거위, 말 등 모든 동물들이 늑대가 닭네 집엘 들어가는 걸 봤다. 다들 늑대가 뭘 하려는 건지 걱정이 돼서 찾아간다. 처음엔 돼지 혼자서, 다음엔 거위랑 말 둘이서, 마지막엔 양이랑 염소랑 개 셋이서. 그때마다 닭은 “늑대랑 같이 돌멩이 수프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해 준다. 그러면 동물들은 또 제각각 야채를 가지러 집으로 달려갔다 온다. (바로 옛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되풀이 구성을 잘 살린 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