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8
Chapter. 1 스페인으로
조금씩 사라지던 나 17
라파엘 모네오를 찾아서 22
무작정 편도 항공권 27
돈 주고 산 경험 32
미래로의 여행 36
느리게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40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 47 무보수 인턴 54
파트타임 생활 61
또 보자, 마드리드 67
Chapter. 2 기회는 언제나 마지막
밤 버스의 추억 75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81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84
그냥은 없다 89
첫 출근만 네 번째 96
가우디, 가우디, 안토니 가우디 101
바르셀로나로 찾아온 손님 109
Chapter. 3 보이지 않는 끝
직장 동료 이야기 119
건축으로 먹고살기 131
불법 체류 신세 136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142
끔찍한 선물 150
예측할 수 없는 인연 155
Chapter. 4 나만의 오답 노트
정답 대신 모범 답안 163
명곡을 편곡하기 166
아이러니 문법 171
예상치 못한 답변 182
시든 도시에 물 주기 192
건축의 변주 198
새로운 언어 203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211
epilogue 21
Contents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였다.”
대다수의 직장인이 겪고 있는 푸석푸석한 하루,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 사회 초년생 시절을 떠올려본다면, 지금 같은 본인의 미래를 상상이나 해봤을까. 부푼 꿈과 앞날을 향한 희망으로 시작한 사회생활이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금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다.
<스페인, 버틸 수밖에 없었다>의 저자는 ‘건축으로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난 건축가이다. 그는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근사한 학위를 가지지도, 거창한 작업을 남긴 대가도 아니다. 이제 막 30대를 지나 불혹으로 접어든 어느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인물인 저자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와 닿는 건 글 속에 진솔함 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저자의 스페인 생활기는 여타 에세이와 다르다. 낯뜨거운 감상과 어색한 포장 따위는 없다. 그는 자신의 거침없는 여정을 툭툭 내뱉듯이 기록했다.
스물여덟, 저자는 첫 직장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허우적댔다. 삶의 나침반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본능적으로 느꼈을 때, 그는 결심을 한다. 방향타를 바로잡아줄 우상을 찾아 무작정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난 것이다. 스페인어 말 한 마디조차 못하는 건 신경쓰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보다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며 훌쩍 가방을 들쳐맸다.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의 흔적을 따라가며 ‘우상의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준재에 머무르겠지’라는 자만심 가득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금세 현실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았다. 훌훌 털어낼 새도 없이 다시 도전한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다시 넘어진다.
인턴이란 허울 좋은 명목으로 노동 착취를 일삼는 마드리드 건축 사무소에서도 묵묵히 5개월을 버티며 ‘나만은 다를거야’라고 믿었던 그. 바르셀로나의 일자리를 놓지 않기 위해 불법 체류 신세에도 사무소 소장에게 제때 말 한마디 못 꺼낸 일화는 저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