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합체 / 훼미리주스병 포도주 / 어항골목 / 견인 / 해바라기 축제 / 식객 / 흑백 삽화 / post-아현동 / 곰을 찾아서 / 안개사용법 / 기타여 / 뢴트겐 사진-문이 열려 있는 새장 / 뢴트겐 사진-생활 / 기타 등등 / 낭만적으로 / 루반 / 시간들
제2부
리라들 / 불면의 뒤란 / 어떤 섬의 가능성 / 환과 멸 / 멸과 종 / 내 책상 위의 2009 / 어안렌즈 / 안개를 찍으러 / 자매어 / 뉴타운천국 / 암실에서 뜯어온 시간 / 유령처럼 등장한 하루 / 외롭고 웃긴 / 뿐 / 자연학습장 / 중얼거리는 나무 / 어떤 섬의 가능성 / 와유(臥遊
제3부
시인 / 이 별의 재구성 혹은 이별의 재구성 / 이 상(箱 / ‘풋’을 지나서 / 알쏭달쏭 별별 / 실내악 / 친절한 미류씨 / 삶은 나 / 색연필숲 / 모계 / 여자비 / 넘보라살 혹은 The invisible / 여름 언니들 / 퍼즐840 / 5시를 그린다 / 가능성이 많은 장소로 가는 것 / 계절병 / 무릎 꿇은 나무 /
발문│손택수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불편한 듯 따뜻한, 활달하면서 애절한
2006년 첫시집 『곰곰』에서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끈 안현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이별의? 재구성』이 출간되었다. 경쾌한 말놀이와 감각적인 환상은 독특하고, 그 안에 담긴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묵직하며, 그 바탕에서 우러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은 간절하다. 불편한가 하면 따뜻한, 매혹적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말을 다루는 시인의 능란한 솜씨다. 시집은 시종 활달한 언어유희로 유쾌하다...
불편한 듯 따뜻한, 활달하면서 애절한
2006년 첫시집 『곰곰』에서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끈 안현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이별의 재구성』이 출간되었다. 경쾌한 말놀이와 감각적인 환상은 독특하고, 그 안에 담긴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묵직하며, 그 바탕에서 우러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은 간절하다. 불편한가 하면 따뜻한, 매혹적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말을 다루는 시인의 능란한 솜씨다. 시집은 시종 활달한 언어유희로 유쾌하다. “이 별의 재구성 또는 이별의 재구성”부터도 그렇고, “냉전도 반민주도 복고 복고, 지지고 볶고”(「내 책상 위의 2009」 “나는 무(無와 나를 접붙여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풋’을 지나서」 “나 자주자주 까먹어요 슬픔을 고독을 사탕처럼 까먹어요”(「뢴트겐 사진―생활」 같은 말놀이와 ‘심은하 씨 아버지 심학규 씨’ ‘친절한 미류씨’처럼 비틀어 쓴 문화적 전거가 시편마다 경쾌한 리듬을 부여하며 시를 읽는 재미를 맛보게 해준다. 때로는 현실의 흔적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연상이 또다른 연상으로, 환상으로 자유자재하게 이어지기도 한다.
골목이 부레처럼 부풀어올라 고장난 가로등처럼 서 있던 사내의 구두가 담기고 있다 첨벙, 여자는 의족을 벗고 부풀어오른 골목으로 물소리를 내며 다이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