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성지를 통한 일본의 재발견
1부 신화 속의 일본
제1장 규슈 다카치호 : 일본신화의 무대
제2장 후지산 : 고노하나노사쿠야히메 신화
2부 일본 신도의 2대 성지
제3장 이세신궁 : 일본 신도와 신사(神社의 메카
제4장 이즈모대사 : 일본 신들의 고향
3부 일본 불교의 2대 성지
제5장 히에이산 : 일본 불교의 어머니산
제6장 고야산 : 현세의 정토이자 일본 제일의 명당
4부 일본 기독교 전래기의 성지
제7장 가고시마 : 하비에르가 상륙한 일본 기독교의 발상지
제8장 히라도와 야마구치 : 하비에르의 일본 선교는 실패인가?
제9장 오이타 : 하비에르의 마지막 일본 선교지
맺음말
후기
1.
개인적으로 일본인을 만나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일본인이 한국의 역사나 한국인의 심성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고 있다’거나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것이다. 반면에 세계 최고의 독서 국가답게 여전히 많은 수를 자랑하는 일본의 서점엘 가면 가장 눈에 잘 띄는 매대(賣臺에 다종다양하게 비치된 것이 ‘혐한’ 관련 단행본이다. 그 옆에 자리 잡은 월간지에도 ‘혐한’ 관련 기사는 꼭 한두 개 이상이 들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십여 년 전부터 여러 겹의 변형을 거치며 지속되고 있는 한류의 결과로 한국에 대해 예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된 부분도 있지만, 그 역시 한국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유럽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이야 한국으로부터 따지면 지구 반대편의 나라이고 보면,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지와 왜곡된 인식에 비할 바는 아니다. 더욱이 한국인에게 일본은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제1의 관심 국가이고 보면, 일본인의 이러한 대 한국관(韓國觀은 한편으로 허탈하기까지 하다.
이런 평가를 한국인 자신에게 돌려보면 어떤가. 한국인들은 일본인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잘, 깊이 알고 있을까? 우리들 대부분은 일본인을 반성할 줄 모르고, 망언을 일삼으며, 부조리한 국가(정부에 저항할 줄 모르는 국민으로 알고 있다. 그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굳이 알고 싶어 하지 않을 만큼 일본인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다. 그러나 미워하면서 닮아 가는 법이다. 너무 미워하기만 하는 것은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일본을 제대로 모르고서는 결코 일본에 당한 뼈저린 역사를 제대로 청산할 수 없을뿐더러, 마음으로는 멀지만, 몸[지리적?경제적]으로는 가까운 나라일 수밖에 없는 일본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에게 언젠가는 해 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와는 가깝지만 먼 나라 그 자체이다. 멀리 삼국시대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