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찬스 007
2 GV 빌런과의 조우 015
3 선택의 프로 027
4 여의도 PA 제작지원 036
5 베리 임포턴트 펄슨 051
6 조건이 있어 065
7 시네필들은 시네마테크에서 재회한다 081
8 촬영 시작 093
9 유튜버 윤미와 프리 솔로 105
10 단팥죽은 언제든지 117
11 택시 드라이버 인 서울 127
12 감독 똑바로 해 140
13 영화제 초청 153
14 바르샤바, 진쿠예 바르조 171
15 가편집본 183
16 나 행복하지가 않다 197
17 장례식장 208
18 신 피디와의 미팅 221
19 서울영화제 234
20 막이 내리고 250
작가의 말 258
추천의 말 260
“완성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모든 완성된 영화는 기적이야.”
첫 독립 장편 영화 <원찬스>의 흥행 실패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내지 못한 서른세 살의 영화감독 조혜나. 그녀는 자신의 단편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자 전 남자친구 그리고 충무로의 주목을 받는 신예 배우인 종현의 GV(관객과의 만남에 게스트로 초청받아 GV를 진행하던 중 ‘GV 빌런’의 공격을 받는다. ‘베레모 빌런’으로 알려진 고태경은 혜나의 이전 작품의 편집에 대해 지적하고 혜나는 이에 반박한다. 이날의 소동은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된다. 그러던 중 혜나는 고태경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초록 사과>의 조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GV 빌런인 그를 주인공으로하는 다큐멘터리를 구상하여 지원금 사업에 선정된다. 조혜나는 여러 번 머리를 조아린 끝에 간신히 고태경의 승낙을 받는다. 고태경이 내건 조건은 한 가지, <초록 사과>의 주연 배우였던 채화영에게 건넬 시나리오가 있으니 자신을 채화영의 인터뷰 자리에 함께 데리고 갈 것. 채화영은 현재 최고 자리의 여배우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조혜나는 우선 약속을 하고 촬영을 시작한다.
“대신 조건이 있어. 나는 조 감독이 약속 하나 해줬으면 좋겠어.”
갑자기 조건이라니, 무슨 제안을 할지 부담이 밀려왔다.
“채화영의 인터뷰에 나도 데리고 가줘. 채화영에게 직접 건네줄 시나리오가 있어. 그걸 내 입봉작으로 생각하고 있어.”
고태경의 태도는 진지했다.
―본문 77쪽
다큐멘터리를 시작하면서 혜나는 영화 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하게 되고 그들의 근황을 알게 된다. 누구보다 영화를 좋아하던 은미는 프로 유튜버가 되어 영화를 ‘진부한 것’이라고 말하고, 다큐멘터리를 찍던 승호는 광고 외주로 일하며 CG촬영 등의 스탭일을 전전하고 있다. 그리고 혜나는 전 남자친구인 종현과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혜나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영화 <원찬스>를 불법다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