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설교하면 될까? 신학 교육이 문제일까?
변화된 미디어 환경, 설교 감성 부재가 진짜 문제다!
1. 감동 없는 설교의 사회적 원인
19세기 후반 설교학의 교과서 《성경 수사학 강의》의 저자 로버트 루이스 대브니는 설교의 일곱 가지 기본 요소를 ‘충실성’, ‘통일성’, ‘복음주의 어조’, ‘교훈성’, ‘역동성’, ‘영향력’, ‘짜임새’로 나눈다. 《우리 목사님은 왜 설교를 못할까》는 위의 일곱 가지 요소를 하나라도 제대로 갖춘 설교가 오늘날 드문 이유를 찾고 해법을 제시한다. TV와 전화 등 미디어의 변화가 설교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짚는다는 데서 개인적 이유보다는 사회적,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TV와 휴대폰은 우리의 일상을 점령했고, 가치 없는 이미지와 소음을 실어 나르기 바쁘다. 미디어의 세례를 받은 현대인은 그 결과 중요한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문화에서는 어떤 설교자가 탄생할까? 설교자들 역시 중요한 것, 가치 있는 것을 성경에서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강단에서 짜임새 없이 설교하곤 한다. 텍스트를 깊이 읽고, 글이 소통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던 때와 비교할 때 오늘날 설교는 빈곤해졌다. 저자는 성급하게 해법을 제시하기 전에 먼저 오늘날의 미디어 문화를 깊이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
2. TV, 휴대폰, 책맹 설교자들
텍스트를 읽을 때는 정보를 위한 독서와 달리, 내용뿐 아니라 서술 ‘방식’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글의 구성 방식까지 눈여겨보는 것이다. 이러한 텍스트의 대표격이 문학이다. 문학 중에서도 시(詩는 의미를 찾아내는 감성을 기르는 데 최고의 도구다. 저자에 의하면 “시는 이미지와 소음의 안개를 뚫고, 나와 당신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일반 은총이다.” 텍스트 자체를 감상한다는 것은 성경이 나를 읽게끔 허용하는 것이다. 성경을 수십 번 통독했는데도 생각이 굳어진 그리스도인이 많은 것은 텍스트를 면밀히 읽지 않고, 텍스트가 나를 읽게끔 허용하지 않아서다. 텍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