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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생쥐와 인간 -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2
저자 존스타인벡
출판사 비룡소(민음사
출판일 2009-04-09
정가 12,000원
ISBN 978894912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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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

“그런 정신 나간 친구랑 자네처럼 영리하고 작은 친구가 함께 돌아다닌다니 재미있지 뭔가.”
대부분의 일꾼들이 혼자서 떠도는 반면, 성격과 외모가 정반대인 레니와 조지는 늘 함께 붙어 다닌다. 힘이 장사이고 거구인 레니는 순수하지만 어수룩해서 늘 말썽을 일으킨다. 한편 작고 기민한 조지는 그런 레니를 타박하면서도 살뜰히 보살핀다. 독자는 조지가 레니만 없으면 얼마나 편할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일자리를 잃을 위험까지 감수하며 레니와 함께 다니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된다. 조지가 마부 슬림에게 털어놓는 이야기에 따르면, 친한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게 더 좋으며, 사람이 너무 오래 혼자 다니면 ‘아무 재미도 없이’ 지내게 되고 결국 ‘속이 꼬여서’ 남을 공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조지는 레니와 함께 다니는 데 ‘익숙해졌다.’ 이렇듯 가족도 없이 혈혈단신인 조지도 레니에게 마음으로 의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농장의 여느 고립된 등장인물들과 대조를 이루던 이들의 순수한 우정은 애석하게도 한쪽이 다른 한쪽을 죽일 수밖에 없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비록 해칠 마음은 없었다 해도 레니의 커다란 손아귀에서 작은 짐승들이 죽어 나가듯, 결국 레니도 조지의 손에 죽고 만다. 오랜 우정과 아름다운 꿈을 나누었던 두 친구는 결국 살아남기 위해 약자를 짓밟고 일어서야 하는 거대한 먹이사슬의 일부로 포섭되고 만다. 비록 조지의 선택이 레니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우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해도 말이다.

소외된 자들의 ‘아메리칸 드림,’ 그러나 끝나지 않은 희망의 메아리

조지와 레니를 비롯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제각각 외로움에 허덕이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일을 하다 한쪽 팔을 잃은 늙은 일꾼 캔디는 병든 개를 벗 삼아 지내는데 동료 일꾼들은 냄새가 지독하다며 그 개마저 안락사 시켜 버린다. 농장의 유일한 ‘검둥이’이며 곱사등인 마구간지기 크룩스는 백인 일꾼들의 숙소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