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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캘리그라피로 읽는 김종삼 (내용 없는 아름다움
저자 김종삼 외공저
출판사 북치는소년
출판일 2020-04-25
정가 28,000원
ISBN 979119652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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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 허락된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갈 기적을 꿈꾼다
김종삼의 시와 삶 - 풍경의 배음과 문학적 저항

1부 - 소리 나지 않는 완벽

G·마이나, 「연대시집ㆍ전쟁과음악과희망과」, 자유세계사, 1957.
십이음계十二音階의 층층대層層臺, 『현대문학』, 1960. 11.
주름간 대리석大理石, 「현대문학」, 1960. 11.
음音, 「현대시」 제3집, 1963. 1.
단모음短母音, 「현대시」 제5집, 1963. 12.
샹뼁, 「신동아」, 1966. 1.
앙포르멜, 「현대시학」, 1966. 2.
배음背音, 「현대문학」, 1966. 2.
문장수업文章修業, 「현대한국문학전집 18·52인시집」, 신구문화사, 1967.
스와니강江이랑 요단강江이랑, 「현대한국문학전집 18·52인시집」, 신구문화사, 1967.
미사에 참석參席한 이중섭씨李仲燮氏, 「현대문학」, 1968. 8.
음악音樂-마라의 「죽은 아이를 추모追慕하는 노래」에 부쳐서, 「십이음계」, 삼애사, 1969.
아뜨리에 환상幻想, 「십이음계」, 삼애사, 1969.
시인학교詩人學校, 「시문학」, 1973. 4.
피카소의 낙서落書, 「월간문학」, 1973. 6.
올페, 「심상」, 1973. 12.
미켈란젤로의 한낮, 「문학과지성」, 1977. 봄.
최후最後의 음악音樂, 「현대문학」, 1979. 2.
내가 죽던 날, 「현대문학」, 1980. 4.
라산스카,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믿음사, 1982.

2부 - 주검의 갈림길도 없는

원정園丁, 「신세계」, 1956. 3.
전봉래全鳳來, 「연대 시집ㆍ전쟁과음악과희망과」, 자유세계사, 1957.
오월五月의 토끼똥·꽃, 「한국전후문제시집」, 신구문화사, 1961.
아우슈뷔치, 「현대시」 제5집, 1963. 12.
소리, 「조선일보」, 1965. 12. 5.
오五학년 일一반, 「현대시학」, 1966. 7.
지대地帶, 「현대시학」, 1966. 7.
묵화墨畵, 「월간문학」, 1969. 6.
돌각담, 「십이음계」,
김종삼의 시정詩情과 오민준의 서의書意
-시의 서정을 담은 아름다운 글씨의 세계

아름다움에서 만나다

중국 북송北宋 때 화가 곽희郭熙는 『임천고치林泉高致』에서 ‘시는 형태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형태 있는 시’라 했다. 김종삼 시를 캘리그라피로 재현한 오민준의 작품을 대하며 떠오르는 말이다. 그처럼 『캘리그라피로 읽는 김종삼-내용 없는 아름다움』은 시와 글씨의 혼연일체를 방불케 한다. 김종삼의 시가 현실을 형상화하였고 오민준의 글씨가 김종삼의 시정을 빌려 현실을 재창조한 것이다.
캘리그라피Calligaphy는 어원을 따지면 ‘아름다움Kallos’과 ‘쓰다graphy’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아름답게 쓰다.”의 뜻이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캘리그라피를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로 정의하였다. 이때 아름다움은 형태적 아름다움에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전통 시학에 반기를 들고 시의 현대성을 추구했던 프랑스 시인 기욤 아뽈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는 시집 『칼리그람Calligrammes(1918』에서 시와 그림의 통합을 꾀했다. 이때 자신의 시를 ‘캘리그램’ 즉, ‘아름다운 상형문자’라 명명했다. 이처럼 캘리그라피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갱신하려는 인간 본질의 예술적 욕망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김종삼과 오민준이 만나는 곳도 바로 이 지점이다. ‘아름다움’이라는 미학적 세계에서 다른 두 장르와 두 매개체와 두 예술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오민준은 상호 텍스트의 관계에서 볼 때 김종삼의 독자였다가 작가로 변신하는 존재다. 이 자리 바뀜은 두 예술가의 대화처럼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 결과물로서 『캘리그라피로 읽는 김종삼-내용 없는 아름다움』은 김종삼의 시세계에 머물렀던 독자에서 더 확장된 새로운 독자의 탄생을 의미한다.
김종삼 시의 아름다움은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절묘한 시구에 정수를 담고 있다. 시 「북치는 소년」의 한 행인 이 말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 가치 없는 아름다움이라 치부하기에는 자구적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