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여, 깨어나라. 이성의 경종이 전 세계에 울려퍼지고 있다. 그대의 권리들을 인지하라. 자연의 강력한 제국은 더이상 편견과 광신과 미신과 기만에 포위되어 있지 않다. 진리의 횃불이 어리석음과 침탈의 모든 먹구름을 걷어냈다. 노예였던 남성은 자신의 쇠사슬들을 끊기 위해서 제힘을 키우고, 그대의 힘마저 필요로 했다. 자유로워진 남성은 제 동료인 여성에게 부당해졌다. 오, 여성들이여! 여성들이여 그대들은 언제 맹목에서 벗어날 텐가? 그대들이 혁명에서 거둔 결실이 무엇이란 말인가? 멸시는 더욱 명백해졌고, 무시는 더욱 공공연해졌다. 부패한 오랜 세월 동안 그대들은 남성들의 나약함만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그대들의 제국은 파괴됐다. 이제 그대들에게는 무엇이 남았는가? 남성의 부당함에 대한 확신이다. 자연의 현명한 법령에 근거한 그대의 유산을 주장해야 한다. 이 멋진 일에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_「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후문
여성이여, 깨어나라
1789년, 프랑스혁명으로 구체제는 전복되었지만, 인권에 대한 혁명적 약속은 프랑스 여성들의 권리와 자유의 확보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반발한 시민운동가 겸 문인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혁명의 중심이 됐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에 대응하는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한다. 이 글을 통해 이전의 선언이 혁명적이긴 하나 그것이 오직 프랑스 남성 시민들에게만 적용된다고 꼬집으며 여성 또한 권리의 주체임을 천명한다. 여성이 단두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면 연단에 오를 권리도 있다고 주장해 ‘자신의 성별에 적합한 덕성을 잃은 사람’이라고 비난받은 올랭프 드 구주는 결국 1793년 11월 왕정 복권 선동죄를 뒤집어쓰고 단두대에 오른다. 당대의 부당한 성차별에 용감하게 맞서고, 보이지 않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한 그녀는 현재까지도 가장 용감하고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로 인정받았으며,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또한 그 묵직한 울림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여성 권리 선언』에서는 「여성과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