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하게 쏟아지는 감동, 절제된 위트와 유머, 날카로운 풍자!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읽는 ‘교육소설’
“선생님.”
명진이가 불렀다.
“그래, 나 여기 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엄마 오실 거야.”
“고맙습니다. 데려와 주셔서, 저 아껴 주셔서. 잊지 않을게요.”
고맙다니, 뭐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무력한 선생이 뭐가? 모든 것이 허무하고 덧없었다.
-본문(「명진이의 수학여행」 중에서
완벽한 서사 속,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마주하는 ‘우리 교육’
“교육의 마지막은 이야기 만들기라고 믿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으로 소설을 쓰다”
표제작인 「명진이의 수학여행」을 포함한 6편의 단편소설의 화자는 현직 교사인 권오석 선생이다. 각 작품은 운동권 학생이었던 사범대학 시절부터 교직 경력 28년차 사회 선생으로 살고 있는 현재까지, 멀리는 우리 사회 교육 민주화의 역사부터 가깝게는 디지털 유목민으로 태어난 신인류의 공교육 현장까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넘나든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서사적 주인공을 내세워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모든 작품의 화자인 현직 교사 권오석의 성장담이자 회고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는 ‘연작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급진 좌파 운동가와 강남 디아스포라 : 「나미 엄마」 「풍기문란 기간제 교사」
대학 시절에는 급진적 좌파 운동권이었던 ‘나’는 현재 28년차 현직 사회 교사이자 작가로 강남구 대치동에 살고 있다. 정식 교사가 되기 전에 잠깐 기자 생활도 했으나 취재 윤리도 사실 관계도 엉망인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사의 현실에 절망하고 금세 그만두었다. 잠깐 기간제 교사가 될 뻔하기도 했으나 말도 안 되는 채용 불가 사유에다가 뒷돈까지 요구하는 사립학교였고(「풍기문란 기간제 교사」 그 덕분에 임용고시를 준비해 교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저술 활동에 집중하고자 연구년을 내고 종일 카페에서 글을 쓰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카페에서 그동안 자신이 쓴 교육비평서는 모두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