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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보란 듯이 걸었다 ; 김애란 시집 - 창비청소년시선 26
저자 김애란
출판사 창비교육
출판일 2021-08-27
정가 8,500원
ISBN 9791189228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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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미안하다 그날
여자답게 걸어라
양성 불평등
승애 이마
그날
시험 전야
캡숑
이상한 벌점
밥 많이 주세요
선화 언니
신발
패밀리
베이비 박스 100미터 전
싱글 대디 맘
있을 곳이 없다
가출 팸
좋으실 대로

제2부 첫눈
앵두술
별밤
붕어빵
첫눈
잊을 수 없는 이름
진짜 아빠

열아홉 살 엄마
그 여자가 홍시를 좋아할 것 같다
두고 봐라
다시 생각해 볼게
고백
허공에 걸린 집
고치고 싶지 않은 버릇
미안해

제3부 나는 열일곱 살 택배 기사
나는 열일곱 살 택배 기사
눈발
두 번째 알바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릅니다
우리들의 인사법

휙휙 쓩쓩 뿅뿅
짜장 뷔페
언제쯤
짜장면 배달
컵라면과 삼각김밥 그리고 초콜릿
알바 후유증
두루마리 휴지
스파이더맨
월급날

제4부 급식 먹으러
급식 먹으러
사이다
로또를 샀다
걸어간다
방문을 연다
우리 동네 사람들
그림자
참 다행이죠
아이러니
우리 누나
서운한 생각
미안하데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거
그럼 얼마나 좋아

해설_김고연주, 「십 대들의 현실에 천착하는 시」
시인의 말
울타리 밖 청소년, 그들을 향한 ‘차별’의 민낯
시집에는 다양한 이유로 소외되고, 동시에 차별의 고통까지 이중으로 받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삶을 그린다.
먼저 차별받는 십 대 여성의 이야기가 눈에 띈다. 십 대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더 많은 억압과 규제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여자애 걸음걸이가/그게 뭐냐”(「여자답게 걸어라」 ,10쪽며 지적받고, 신발도 옷도 마음대로 착용하지 못하는(「두고 봐라」, 58쪽 등 몸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또한 “여자가 하기엔 안 좋다”(「캡숑」, 18쪽며 장래 희망을 제한받고, 하고 싶은 운동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양성 불평등」, 12쪽. 하지만 십 대 여성들은 ‘여성다움’을 강요하는 현실에 주눅 들지 않는다. 이들은 세상이 정한 ‘여성다움’을 그대로 수용하고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던지고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샘은 딸 없어요?
우리도 축구하겠다는 말 대신
뜬금없는 질문이 튀어나왔다
아들 없냐고 물어야지 인마
샘 말에 웃겨 죽겠다는 아이들
전교생이 양성평등 글짓기 한 게 엊그젠데
우리 학교 체육 시간엔 양성 불평등 쩐다
― 「양성 불평등」 부분

조리사 아주머니들이 재경이 급식판 가득
밥을 퍼 주신다 반찬도 수북하다
내게는 재경이의 반만 주신다
더 달라고 하니 조금 더 주신다
조금만 더 주세요 하니
쬐끄만 여자애가 많이도 먹네 하신다
제가 쟤 팔씨름 이겨요
축구도 더 잘해요
수북이 쌓인 급식판을
보란 듯이 들고 걸었다
― 「밥 많이 주세요」 부분

또한 시인은 일하는 청소년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하였다. 우리는 ‘청소년=학생’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관심의 사각지대에는 생계를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 ‘노동자’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은 돈을 벌어 “아버지 병원비 보태야”(「컵라면과 삼각김밥 그리고 초콜릿」, 86쪽하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열아홉 살 엄마」, 54쪽. 학업에 매진할 수 없기에 공부할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