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해남까지 117개 관광지를 55일간 주유(周遊한 국토 대장정
걷는 것도 좋지만 부부가 함께라면 자동차 여행은 더 좋다!
은퇴한 부부가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떠난 전국 자동차 여행의 모든 것
평생을 일한 부부가 마침내 은퇴를 하고, 스스로에게 값진 선물을 하기로 했다. 바로 ‘주유천하(周遊天下, 천하를 둘러봄’다. 그들의 여행 계획은 퇴직 전부터 시작되었다. 전국 일주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미리 관광안내책자 세 권을 꼼꼼하게 살피며, 갈 곳을 정하고 지도에 표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남편이 퇴직하자마자 작전 개시! 여행 물품을 챙겨 여행의 시작지점 강원도를 향해 출발했다.
이 책 역시 55일 동안 자동차를 직접 몰고 총 8,761㎞를 달리며 체험하고 느낀 것을 기록한 꼼꼼한 일지에서 시작됐다. 자세한 경비와 일정, 숙박시설에 이르기까지 전국 일주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화천, 고성, 속초… 동해안에서부터 시작해 벌교, 해남, 서산, 당진에 이르기까지 총 50개의 시군과 117개의 관광지를 모두 둘러봤다. 그해 겨울에는 제주도 여행 책자 네 권을 보고 연구한 후, 25일간 직접 제주 사람으로 생활해 보기도 했고, 성 이시돌 성당에서는 ‘자연 피정’이라는 특별한 경험까지 했다.
이 부부의 여행은 젊은이들의 배낭 여행과는 사뭇 다르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여행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체험이나 관광이 아닌 탐색의 과정이다. 그동안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과 마주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