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법궁 경복궁을 찾아서
동궐, 대한제국의 멸망을 이야기하다
목멱산이 부려놓은 한강변의 절경
삼개나루 가는 길
동망봉 언저리엔 정순왕후의 애통함이
하늘이 감춘 명당, 천장산에 오르다
강남 빌딩 숲 사이의 문화유산
한성백제의 유적을 따라
진달래 능선에 핀 독립과 민주의 꽃
병자호란의 회한을 기억하는 땅, 남한산성
아차산 정상에서 고구려의 기상을 품다
동구릉과 주변의 옛 마을
정조의 능행길을 따라 걷는 길
걷기’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서울 인문역사기행서
테마가 있는 답사길, 6년에 걸쳐 개발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은 지금의 행정구역만이 아니라 경기도 일원을 아우르는 권역이었다. 왕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그 절대권력이 핏줄에 의해 세습되는 고대국가의 특성 때문에 왕을 포함한 왕족들의 생활권역이 모두 도읍지 역할을 하였다. 왕과 왕족들의 무덤, 사냥 터, 왕족 소유의 많은 별서와 정자, 왕이 도성을 떠나 머무는 행궁은 도성에서 100리 안쪽인 교郊의 지역으로, 대부분 지금의 경기도를 포함하는 곳이었다.
한강 주변은 삼국시대 초부터 우리 역사의 중심무대였다. 서울은 한성백제의 수도였을 뿐 아니라, 고구려, 신라의 유적도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이 설치되었고, 조선 개국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도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여러 시대에 걸친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그 속에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원형질이며 빛나는 역사의 숨결이 스며 있다. 개항 이후 서구문화의 유입과 함께 펼쳐진 근대문화유산 또한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생채기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이 부려놓은 역사문화유산은 그 넓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서울의 문화유산은 안타깝게도 그 깊이와 넓이만큼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많은 문화재가 불타 없어졌고, 일제에 의해 훼절 왜곡되었으며, 한국전쟁의 참화를 견뎌야 했다. 그나마 남아 있던 문화유산의 상당수는 개발논리에 밀려 원형을 잃고 말았다. 상처투성이인 채 점으로 존재할 뿐이다. 점으로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선으로 연결하고, 면을 만들고, 온전한 입체로 만들어야 할 때다.
최근의 관심 콘텐츠는 ‘걷기’와 ‘스토리텔링’이다. ‘서울학교’는 지난 6년 동안 ‘이야기가 있는 서울길’ 코스를 개발해왔으며, 수십 차례의 역사기행을 통해 내용을 검증하였다. 하나하나의 코스는 5시간 남짓 걷는 일정으로 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