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20년 넘게 미술교사와 대학 강단에서 ‘한국미술사’를 강의해온 저자는 책 머리에 “여수 지역 돌벅수가 세월에 풍화되거나 무관심으로 방치되어 있어 안타깝게 여겨졌다”며,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가는 중요문화재 여수 돌벅수를 연구하고 보존할 필요성을 느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호남지방이 장승유적 최대잔존 지역이고, 그 중 여수는 돌벅수 최대분포지여서 조각가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수의 돌벅수를 “여수사람의 심성을 담은 민중문화의 한 상징”으로 여기고 이번 책에서 여수 돌벅수 조각의 특성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여수의 돌벅수를 저자 엄길수는 “민중의 자화상으로 살아있는 ‘미술작품’이다”고 강조했다.
명지대 이태호 초빙교수는 이 책을 통해 “방치되어 소실되는 돌벅수가 엄길수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저자가 여수 돌벅수를 당당하게 ‘건강함과 단순하고 소박함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공동의 이상으로 다가가는 살아있는 미술작품’으로 여긴 점은 기존 민속학적 접근과 달리한 시각이다”고 평했다.
원로 조각가인 강관욱 작가 역시 “오로지 정과 망치로 돌을 깨고 최소한의 형태로 표현한 벅수는 연마하지 않고 부드럽게 마감하여 따뜻한 표면을 가진다”고 벅수를 정의해 주면서, “단순미와 절제성 등 본질을 염두하고 연구한 저자의 집념과 끈기”를 극찬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돌벅수. 이 책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가 독자들이 여수 돌벅수와 한 걸음 가까워지도록 도와줄 것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제 1부 미술로 본 여수돌벅수, 제 2부 여수 돌벅수, 제 3부 여수돌벅수와 만남. <미디어넷통>刊. 12,000원
여수의 출판사 ‘미디어넷통’에서 책 발간.
한편 이번 저서는 <여수넷통뉴스>에서 운영하는 출판사 ‘미디어넷통’의 3번째로 출간한 책이다. 2018년 <조계산의 눈물> (김배선 저, 2017년 <납북어부의 아들> (심명남 저 이후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