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만든 미술 장르의 세분화
2. 성상파괴운동 이후에 탄생한 네덜란드 미술의 다양성
3. 이민자들에 의한 문화 변용
4. 판 만더르의 『화가의 서』
5. 예술가의 생각하고 창조하는 손
6. 예술과 거짓말
7. 할스의 궁극의 초상화
8. 렘브란트의 말년의 작품들
9. 그림으로 보는 암스테르담의 청춘백서
10. 다우의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들
11. 스테인이 그린 술 익는 마을과 취객들의 천국
12. 페르메이르의 작업실로부터
13. 시공간을 초월하는 풍속화
14. 둘이 만나 하나가 되기 위한 악수
15. 지구본 앞의 두 철학자
16. 세네카의 죽음이 주는 교훈
17. 벨테브레이와 하멜이 남긴 말과 글들
18. 미스터 식스 이야기 I
19. 미스터 식스 이야기 II
20. 고흐의 비밀 팔레트
서양 미술의 질풍노도를 대표하는 17세기 네덜란드 미술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3대 거장
프란스 할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를 만나다
17세기 황금시대의 네덜란드
캔버스에 그려진 시각적인 표현을 탐구하는 것만으로 회화의 역사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 구조의 특성과 같은 사회적 토대를 통해 그 시대의 미술이 갖고 있던 본질적인 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17세기 유럽에서 네덜란드는 정치,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선두를 달렸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혁신적이고 자유로운 인본주의 사상에 입각한 경제 구조 아래 다양하고 폭넓은 시민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유복한 시민 계급은 경제적 부를 통해 미적 가치를 추구했다.
네덜란드의 예술 세계는 그 전까지의 회화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순하고 쉬운 제작 과정을 통해 싼 가격의 그림을 대량으로 제작하는 작가군(群이 있는가 하면, 인내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밀하게 그린 그림으로 경제적 성공을 누린 화가들이 대거 등장해 미술 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또한 그림의 소재가 다양해져서 종교화, 역사화, 풍속화 등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이나 정물 같은 친숙한 소재를 그린 작품들이 상인들의 집에 걸리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미술의 백미: 현실에서 ‘미’를 발견하는 힘, 현실과 그림 속 세상의 조화
네덜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하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미술 수요의 급변과 그 이상기류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그 당시 그림은 도시의 곳곳에 걸렸다. 시청사에도, 시민들로 이루어진 경비대의 간부들이 모이는 건물에도, 고아원은 물론이고 상점과 사무실에도, 또한 상류 사회의 사교를 위한 접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일반 시민들의 응접실에도 그림이 걸렸다.”
급속한 경제 성장, 가톨릭과의 단절 등을 통해 시민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