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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노랑의 미로 : 가난의 경로 5년의 이야기 -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5
저자 이문영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0-05-18
정가 24,000원
ISBN 9791190422307
수량
0 입구 _9
1 벌레 _10
2 명태 _15
3 무연 _23
4 아멘 _34
5 의사 _43
6 벼락 _58
7 씨바 _59
8 요원 _69
9 메인 _80
10 천국 _83
11 기억 _109
12 역사 _111
13 비상 _121
14 털보 _129
15 의혹 _141
16 미남 _151
17 소란 _166
18 가루 _175
19 박사 _177
20 전투 _181
21 초록 _197
22 마로 _205
23 경로 _211
24 격파 _212
25 미로 _216
26 없다 _221
27 이사 _229
28 충혈 _243
29 용사 _245
30 철거 _254
31 웬수 _260
32 용역 _269
33 퇴적 _276
34 명인 _284
35 사수 _299
36 보조 _307
37 단전 _317
38 흑룡 _327
39 매물 _338
40 망치 _345
41 그놈 _352
42 누구 _369
43 단짝 _379
44 뽀삐 _386
45 꽝꽝 _393
46 순례 _400
47 미소 _418
48 위원 _426
49 반전 _433
50 땜질 _445
51 칼줄 _447
52 쌍생 _451
53 한양 _464
54 일기 _474
55 흡혈 _483
56 완공 _486
57 유령 _495
58 귀가 _498
59 백m _508
60 처사 _511
61 열흘 _525
62 예언 _533
63 검정 _541
64 노랑 _544
65 오년 _545
66 망자 _546
67 다시 _570
∞ 입구 _573
이 책의 세 가지 성격

1 사건이 지나간 일상 추적한 탐사 뒤의 탐사

《노랑의 미로》는 탐사보도에 쌓아올린 이야기의 집이다. 쫓겨난 사람들의 5년을 따라가며 확인한 ‘가난의 경로’는 이 세계가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가두고 고립시키는지를 확인시킨다.
저자는 강제퇴거당한 주민들의 이주 경로를 따라가며 이사한 거리를 하나하나 측정했다. 주민 45명 중 30명(66.6퍼센트이 직선거리 100미터 안에서 이사했다. 몸에 100미터짜리 밧줄을 묶고 밧줄이 허락하는 거리 안에서 맴돈 것 같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동자동 안에서 움직였다. 딱 그만큼이 그들에게 허락된 이동거리였다.
100미터 이상 1킬로미터 이내로 이주한 사람은 1명(2.2퍼센트이었다. 1~5킬로미터를 움직인 주민과 5~20킬로미터 거리로 이사한 주민(매입임대주택으로 옮겨간 사람들과 사망해 무연고 납골묘에 안치된 사람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람들은 각각 5명(11.1퍼센트씩이었다.
20킬로미터 밖으로 나간 사람(충북 음성 노숙인 요양 시설은 1명(2.2퍼센트뿐이었다. 3명(6.6퍼센트은 이주 지역이 확인되지 않았다. 쪽방에서 쫓겨난 그들이 찾아간 새 방도 여전히 쪽방이었다. 31명(68.8퍼센트이 쪽방으로 옮겨갔다.
“가난한 자들에겐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이 나뉘어 있었다. 무형의 장벽이 그들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508쪽 헌법이 보장한 거주·이전의 자유는 자유를 살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자유란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동네의 한 건물에서 쫓겨난 그들은 같은 동네의 다른 건물에서 다시 만나 또 이웃이 됐다. 이동거리가 극도로 제한된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렇게 다시 만났다. 흐르지 못하고 퇴적되는 가난이었다.
5년이 흘렀다. 《노랑의 미로》는 강제퇴거 사건이 종료된 이후의 시간(2020년 2월까지을 계속 따라가며 ‘탐사 뒤의 탐사’를 이어갔다. 그동안 45명 중 9명이 사망했다. 강제퇴거에 휩쓸렸던 주민들이 다섯 해 만에 5명 중 1명꼴로 세상에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