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장. 성 인권 들여다보기 ― 우리는 성적 주체로 살아가고 있나
1. 성 인권, 우리에게 여전히 낯선 이름
2. 십대에게 성은 있는가
3. 가해자를 만드는 “남성답게”
4. “여성다움”보다 “인간다움”
5. 성폭력을 “당하지 말라” 대신 “하지 말라”
6. 양성평등 없는 성교육은 가라
2장. 성교육의 방향 정하기 ― 성 인권 교육으로 항로를 잡다
1. 성 인권이란 무엇인가
2. 성 인지 감수성과 스쿨 미투
3. 동의도 거부도 나의 권리, 성적 자기결정권
4. 검정도 다채로울 수 있다, 다양성 존중
5. 편견에서 공감으로
6. “안아 봐도 되겠니?”, 너와 나의 경계 지키기
3장. 성 고정관념 점검하기 ― 내 안에 있는 성 인식을 바꾸다
1. 성은 학습되어 왔다
2. 여성에겐 언어가 없다
3. 학교가 미래의 걸림돌?
4. 성 고정관념이라는 가면
5. 성적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4장. 성차별에서 성평등으로 ― 인간다움을 인식하다
1. 피부로 느끼는 성차별
2. 성적 불평등이 소년 소녀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
3. 혐오 사회에 갇힌 사람들
4. 성 역할이 낳은 폭력의 일상화
5. 성평등이 이루어지려면
5장. 성폭력 성찰하기 ―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다
1. 타인의 권리 침해가 성폭력이다
2. 어쩌면 데이트, 어쩌면 폭력
3. 가정 폭력, 모든 폭력의 시작
4. 피해자다움은 없다
5. 예스라고 말할 때만 예스다
6. 연대의 손 내밀기
6장. 사회와 환경 이해하기 ― 나를 둘러싼 성 문화를 개선하다
1. 음란물이 교과서?
2. 이중적 성 잣대의 함정
3. 그 누구의 몸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4. 성은 사서도 팔아서도 안 된다
5.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성
6. 여자에게 끌리는가, 남자에게 끌리는가
7장. 성 인권 다짐하기 ― 성적 주체로 서다
1. 누구나 성 인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2. 누구나 성적으로 행복할 권
평생 열네 시간의 성교육만 받는 아이들이
과연 성 인권 의식을 키울 수 있을까?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성교육은 ‘반드시 배워야 하는’ 정규 교육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교육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재량 교육이다. 2018년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실질적 성교육 시간은 초등학교 5.17시간, 중학교 3.5시간, 고등학교 5.5시간으로, 아이들이 학창 시절 12년 동안 받는 성교육은 총 열네 시간에 불과하다. 국가에서는 매년 20차시 성교육을 실시하라고 학교에 권고하지만,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 환경에서는 대부분 평생 열네 시간의 성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렇듯 학교 성교육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성교육의 질과 양은 학교의 규모, 교사의 의지, 학교 관리자의 의식에 따라 임의로 결정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과연 성 인권 의식을 제대로 가질 수 있을까? 아이들은 남녀 누구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성적 존재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누구한테 배울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많은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에게 성 인권이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 채 사회에 들어선다.
십 대에게 성은 있는가?
그나마 이루어지는 성교육은 억압적인 교육이 주를 이룬다. 일례로 2015년에 교육부가 발표한 『성교육 표준안』을 보면 “학생의 성 행동은 금욕을 기본”으로 가르치라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억압적인 교육을 전제로 하라고 못 박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제 더 이상 아이들에게 순결 교육으로 대표되는 성에 대한 위협 전술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오히려 어른들의 눈을 벗어나 성생활을 하고 있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기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을 성적 존재이자 성적 자기결정권이 있는 주체로 인정하는 성 인권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여 그들이 마음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들이 성적 주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