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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냉전의 지구사 : 미국과 소련 그리고 제3세계
저자 오드 아르네 베스타
출판사 에코리브르(A일원화
출판일 2020-05-25
정가 39,500원
ISBN 978896263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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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01 자유의 제국: 미국 이데올로기와 대외 개입
02 정의의 제국: 소련 이데올로기와 대외 개입
03 혁명가들: 반식민주의 정치와 그 변환
04 제3세계의 형성: 혁명과 대립하는 미국
05 쿠바와 베트남의 도전
06 탈식민지화의 위기: 남부 아프리카
07 사회주의의 전망: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의 뿔
08 이슬람주의자의 도전: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09 1980년대: 레이건의 공세
10 고르바초프의 철수 결정과 냉전 종식
결론: 혁명, 개입 그리고 초강대국의 붕괴

약어표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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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영어 ‘Cold War’의 번역어인 ‘냉전’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차가운(冷 전쟁(戰’을 뜻한다. 개념은 이를 활용하는 이들의 인식 틀을 규정한다. 냉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긴장 상태이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떠올린다. 냉전기 유럽은 이와 같은 개념이 잘 부합하는 사례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고 서유럽과 동유럽이 분열했지만, 미국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소련이 이끄는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직접적 군사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각지에 스파이가 암약하고 핵전쟁의 공포가 만연했으나 유럽의 냉전은 사실상 ‘차가운 평화’ 상태였다. 냉전 개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은연중에 유럽의 경험을 특권화하고, ‘유럽식’ 개념을 중심으로 냉전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냉전이라는 시간대의 공간적 범위는 전 지구에 걸쳐 있었다. 유럽식 냉전 개념만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현상이 무척 많다. 유럽 바깥 지역의 냉전 경험은 ‘차가운 평화’는커녕 ‘뜨거운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스타는 기존의 협소한 냉전 개념이 유럽 중심적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뜨거운 전쟁’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냉전(Global Cold War’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냉전을 단순히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형성한 시대로 이해한 것이다.
그렇다면 냉전은 어떻게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을까. 이는 이 책 원서의 부제인 ‘제3세계의 개입과 현대의 형성(Third World Interventions and the Making of Our Times’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제3세계에 개입하는 주체는 냉전기의 두 초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이다. 18세기부터 1960년대까지를 다루는 이 책의 전반부는 미국과 소련 중심의 지구사에 집중한다. 요컨대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냉전의 주체로서 미국과 소련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정하고 두 나라가 유럽에서 경쟁하는 것을 다루어왔다면, 이 책은 미국과 소련의 역사를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