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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순례자의 귀향 -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저자 C.S. 루이스
출판사 홍성사
출판일 2020-05-22
정가 16,000원
ISBN 9788936514242
수량
1권. 인간 영혼에 심어진 것
2권. 스릴
3권. 시대정신의 소굴을 지나
4권. 길로 되돌아오다
5권. 거대한 협곡
6권. 협곡을 따라 북쪽으로
7권. 협곡을 따라 남쪽으로
8권. 궁지에 몰리다
9권. 협곡을 건너
10권. 귀향

저자의 말
옮긴이 말
편집자가 뽑은 문장
다시 몇 날 몇 주가 지났다. 꿈속의 존은 온갖 규칙과 뱀이 가득한 검은 구덩이 생각 때문에 밤이고 낮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모든 규칙을 지켜 보려고 힘껏 노력했지만, 잠자리에 들 무렵 돌아보면 늘 지킨 것보다 어긴 것이 훨씬 많았다. 선하고 친절한 지주님의 끔찍한 고문 생각이 너무나 큰 부담으로 그를 짓눌러, 다음 날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어길 수 있는 규칙은 다 어겼다. 너무나 이상하게도, 그렇게 하니 한동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며칠 후 두려움이 다시 찾아왔는데, 그동안 어긴 끔찍하게 많은 규칙 때문에 두려움은 이전보다 훨씬 심했다.
침실에 규칙 카드를 걸어 놓은 지 이삼 일 후 존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 또한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카드 반대쪽에 상당히 다른 규칙들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규칙이 너무 많아 한 번에 다 읽은 적은 없지만 늘 새로운 규칙이 눈에 들어왔다. 카드 앞면의 규칙들과 상당히 유사한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반대였다. 카드 앞면은 얼마나 많은 규칙을 어겼는지 늘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카드 뒷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규칙 1. 잠자리에 드는 순간 모든 규칙을 머리에서 떨쳐 버려라.’ _15-16쪽, ‘1권 인간 영혼에 심어진 것’ 중

제가 이 책에 대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은 그 모두가 잘못임을 증명한 사람이 썼다는 사실입니다. 이 주장에는 허영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저는 그 모두가 틀렸음을 지성이 아닌 경험으로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에 제가 더 지혜롭고, 미덕이 있고, 자기중심성이 덜했다면 그런 경험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잘못된 생각 하나하나에 차례로 속아 넘어갔고, 각각을 열심히 숙고한 끝에 그것이 속임수임을 알아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거짓 플로리멜을 받아들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경험으로 배우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그러나 바보들도 결국에는 배우기 마련이니, 바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