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는다
5 젊은이들에게 역사정신을
『해방전후사의 인식』 출간 40주년 기념기획을 펴내면서
1949년 반민특위와 오늘 김민웅
15 『총독의 소리』
19 일제 식민지 시대는 종언을 고했는가
23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충격과 그 맥락
33 민족의 자주적 권리를 좌절시킨 미군정
40 오익환의 「반민특위의 활동과 와해」
48 역코스와 미국의 냉전정책 그리고 친일세력의 재기
59 반민특위 논의가 절실한 오늘의 까닭
반민특위의 활동과 와해 오익환
69 반민특위는 역사적 소명작업
71 반민족행위처벌법의 발의
80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발족
85 들끓는 찬반여론
89 이승만과 반민법
93 이승만의 반민법 개정작전
109 국회의 자가당착
112 친일세력의 방해공작
118 반민특위 요원 암살음모
124 반민특위에 대한 습격: 6·6사건
139 반민특위의 와해
147 반민특위 재판의 실제
153 반민 공판의 준비
156 검거 제1호 박흥식
167 박흥식의 보석 파동
172 첫 심판대에 오른 황족
175 자칭 애국자 이종형
181 변절을 후회하는 최린
186 악질 고등경시 김태석
194 참회의 나날을 보낸 김연수
196 「나의 고백」 쓴 이광수
199 최남선의 자열서
211 수배 중에 활보하던 노덕술
215 부록
나의 『해방전후사의 인식』 만들기 역사정신 체험하기 김언호
227 박정희 군부독재가 몰락하던 시대에
229 ‘해방의 민족사적 인식’
234 군검열을 통과하면서 재생한 『해방전후사의 인식』
238 6년 만에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 제2권
240 정부가 역사를 쓰겠다고 나서다
243 출판인 17인 선언 “출판의 자유 없이 민주주의 없다”
247 10년 만에 완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 전 6권
251 “압수된 책 450권 돌려달라”
253 ‘인식’과 ‘재인식’의 충
여전히 살아 있는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역사정신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여전히 살아 있다. <경향신문>은 2007년 ‘1987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저술’을 조사한 바 있는데,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제1위였다. 2016년 10월 <경향신문> 창간 70주년을 맞아 ‘1945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선정했는데, 이 조사에서도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제1위를 차지했다. 또한, 1989년 출판기자단이 ‘올해의 책’으로 『해방전후사의 인식』 전 6권을 선정했다.
1979년 그 첫 권이 출간된 이래 전 6권으로 완간되는 현대사 연구서다. 우리 시대의 주요한 연구자 60명이 필진으로 참여한 이 기획은 해방 후 우리의 역사학과 사회과학계가 이룩해낸 일대 쾌거로 인정받고 있다. 1980년대 한국 현대사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총결산하고 1990년대에 전개될 한국 현대사 연구의 전망과 방향을 보여주는 분수령의 의미를 지닌다. _ 248쪽
2018년에는 <한겨레> 창간 30주년 특별기획으로 ‘1988년 이후 한국 사회의 집단지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조사했는데, 이때도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꼽혔다. “분단체제에서 식민사관과 반북·냉전교착에 찌든 국민의 현대사 인식을 뿌리째 뒤흔든 인식론적 전환이자 충격을 준 한 권의 책”으로 평가되었다.
출간된 지 40년이 지난 책이 여전히 높게 평가받는 것은 우리 지성사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현실의 암울함을 반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의 오늘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밝히고 비판한 역사적 상황에서 지난 40년간 얼마나 나아갔는가.
황대권 씨 간첩조작 사건은 32년 만에 재심이 진행되고 있는데, 재심재판 과정에서 검사가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읽은 게 무슨 큰 죄가 되는 양 꼬치꼬치 심문하는가 하면 판사 역시 “그런 불온서적을 읽은 게 사실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_ 259쪽
“반민특위가 국민여론을 분열시켰다”는 왜곡된 인식은 몇몇 정치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