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 인간은 정말 미친 과학자일까?
『투명 인간』 다르게 읽기
웰스의 『투명 인간』은 주인공이 미친 과학자이다. 투명 인간이 되어 훔치고 때리고 협박하더니 결국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 그런 투명 인간의 최후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맞아 죽는 비참한 죽음이다. 투명 인간은 분명 악인이고, 악인의 최후는 처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뭔가 불편한 마음이 든다. 연구 성과를 호시탐탐 가로채려는 지도교수,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동네 사람들, 친구인데도 설득하고 도와주기보다 경찰에 신고한 켐프 박사 등 투명 인간이 처한 주변 환경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새로 쓴 소설에서는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곳에서 상처 많고 소심한 청소년 주인공은 마법사로 변한 투명 인간을 만난다. 마법사는 “책 속의 투명 인간은 자기감정에 매몰되는 바람에 뛰어난 발견을 해 놓고도 인류에게 좋은 쪽으로 이용할 생각을 못했다”고 말한다. “남이 성과를 훔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등 눈앞의 것들에 너무 얽매여 미친 과학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고 말한다.
마법사와 헤어진 주인공은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모인 여관으로 간다. 투명 인간을 안 좋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본래는 좋은 사람이었을 텐데 외톨이여서, 너무 조급해해서 잘못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간 주인공은 그곳이 투명 인간이 살던 런던의 하숙집으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투명 인간의 실험 대상이었던 고양이를 발견한 주인공은 애타게 찾던 할머니에게 돌려주고, 할머니는 몹시 고마워하며 착한 젊은이라고 칭찬한다. 청소년 주인공도 투명 인간에 대해 연민을 느꼈고, 다른 결말을 원했던 것이다.
▶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
청소년 독자와의 접점 만들기
청소년 주인공의 이름이 ‘다싫달싶’이다. 이 이름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름이 뭐 이래? 무슨 뜻이야? 오자 아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