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뮤즈를 만났을 때|프롤로그
촛불을 닮은 바이올린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시게티
‘고장난’ 음악으로 맞이하는 봄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혁명 또는 사랑 샹송 「버찌가 익어갈 때」
새벽 잠자리의 그녀 목소리 슈베르트 「바위 위의 목동」
천년의 슬픔 구스타프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우리 곁의 프란치스코 프란츠 리스트 「두 개의 전설」
슈베르트에서 애국가로 음악 교과서의 변신
우상 바흐를 기리는 음악 쇼팽 「전주곡집」
방송에서 틀지 못한 이유 산울림 「그대는 이미 나」
무엇하러 슬픔을 숨길까 정경화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무서운 연주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합창」
여인의 뒤태 감싸는 아련한 첼로 영화 「화양연화」
사랑하면 온유해지나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조카의 선물 버스커버스커와 쇼팽
아름다운 고원, 젊은 사령관의 고향 캉틀루브 「오베르뉴의 노래」
같은 피아노, 다른 소리 글렌 굴드의 피아노
봄에 떠난 이별 여행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음악을 꺼야 할 때 계곡이 들려준 것
장중한 가락에 감춰진 외설 조선 궁중음악 「수제천」
악기를 잊게 하는 소리 슈베르트 「환상곡」 D. 934
베토벤이 펼치는 비경 「디아벨리 변주곡」
자신이 작곡한 것처럼 피아니스트 마리아 유디나
베니스의 미로를 흐르는 정염의 선율 말러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여름밤 차가운 맥주와 그 리듬 속으로 『ELLA & LOUIS』
평범한 인간의 절망 모차르트 「그랑 파르티타」
‘한니발 루트’에서 만난 로드리고 「아랑후에즈 협주곡」
로마 황제의 무덤, 비극의 무대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드뷔시에서 바흐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
둘이라야 행복하다 카를라 브루니 「Stand by Your Man」
글동무 손열음의 새로운 녹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내 음반을 연주해주세요, 나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부탁
정밀하고 현대적인 연주 지휘자 조지 셀
베토벤의 달빛을
음악의 여신 뮤즈가 내게 온 순간들
이 책은 저자가 수십 년간 수천 장의 LP 음반을 모으면서 음악을 즐긴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이 시간을 “음악의 여신 뮤즈를 만난 순간”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순간들을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하고 위트 있는 에세이로 담아냈다.
책을 읽다 보면 음악이 궁금해질 독자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친절하게 QR코드를 삽입해 바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서의 배경음악이 되어줄 것이고, 끝까지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가 완성될 것이다.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책이다.
여타의 클래식 음악책과 다른 점은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그 틀을 넓히고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클래식’은 “서양의 전통적 작곡 기법이나 연주법에 의한 음악으로 흔히 대중음악에 상대되는 말”로 쓰인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서양 전통 클래식으로 음악 듣기를 시작했지만 점차 그 범위를 넓혀 이제는 국악, 재즈, 가요, 팝 등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클래식’ 목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에게 클래식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예술”이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언제나 사랑받아 마땅할 음악이 있을 뿐이다.
“클래식을 많이 듣지만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에 갇혀 있지는 않습니다.
클래식은 오랜 세월을 두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예술입니다.
송창식, 빌 에번스도 당연히 클래식입니다. 국악도 빼놓을 수 없지요.”_9쪽.
책에는 바흐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정통 클래식 작곡가들은 물론이고, 몇 백 년 후 ‘제2의 베토벤’으로 불릴 현대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까지 망라하고 있다. 「화양연화」「붉은 돼지」등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미스터 션샤인」의 OST로 쓰인 뉴에이지, 샹송, 올드 팝도 함께한다.
음악가와 곡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이고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겨 있다. 우리 가곡「명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