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략한 소개 2. 상세한 소개 3. 책의 구성 4. 글쓴이·옮긴이 소개 5. 책 속에서 : 난민, 난민화되는 삶
6. 기사 작성 시 참고할 수 있는 『난민, 난민화되는 삶』 관련 도서 7. 목차
2018년 6월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도착하다
이 책의 필자들은 2018년 10월 프로젝트 그룹 <난민×현장>을 시작했다. 2018년 10월 무렵은 ‘왜’라는 질문 없이도 누구나 난민을 둘러싼 상황을 고민하게 되던 때였다. 2018년 6월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 500여 명은 한국 사회가 처음으로 마주한 ‘집단난민’의 경험이었다. 그리고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청원에 71만 명이 참여하면서 한국 사회가 원래 지니고 있었던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난민을 향해가기 시작했다. 여성에 대한 혐오가 있던 자리를 난민이, 성소수자가 대체해 가는 상황 속에서 ‘상호교차성’에 대한 논의가 부상했지만, 반면에 소수자와 소수자를 대립시키는 포퓰리즘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난민×현장>이 난민운동과 다른 소수자 운동(여성, 장애, 동물, 성소수자, 병역거부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던 것은 이러한 상황 때문이었다.
난민과 다른 소수자의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러나 난민과 여성, 난민과 장애, 난민과 동물, 난민과 성소수자...와 같은 식으로 난민과 다른 소수자의 ‘접점’을 모색하려 했던 처음의 기획은, 난민다움, 여성다움, 성소수자다움 등 ‘~다움’을 그/녀들에게 밀어 넣고, 그러한 말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내재적 경험의 다채로운 색깔과 깊이를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었다고 필자들은 회고한다. <난민×현장>은 소수자 운동이 ‘정체성’을 투쟁의 기반으로 삼아, 고정된 정체성을 벗어난 관계를 만들어 왔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정체성 정치’를 단지 비판하기만 하는 논의와는 거리를 뒀다. 그러나 담론의 층위에서 소수자들 사이의 ‘접점’을 모색하는 것은 ‘정체성’을 고정된 것으로 만들거나 소수자들 사이의 피해의 무게를 재거나 소수자 사이의 대립을 양산하는 포퓰리즘과 연결될 위험이 있었다.
어떻게 난민화되는가를 질문하는 토론 공통장을 모색하다
따라서 <난민×현장>은 ‘어떻게 난민화되는가’를 계속 질문하면서 각각이 놓여 있는 몸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