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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메를로퐁티 현상학과 예술세계 - 철학의 정원 37
저자 김화자,박신화,신인섭,전영백,주
출판사 (주그린비출판사
출판일 2020-05-25
정가 23,000원
ISBN 9788976826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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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예술의 철학자, 메를로퐁티 7

1부 현대 미술사의 해시태그, 메를로퐁티
1장 제1철학으로서 예술철학, 메를로퐁티의 미학 34
2장 세잔으로서의 메를로퐁티, 메를로퐁티로서의 세잔 75
3장 모던 아트의 거장들에 대한 메를로퐁티의 해석 114

2부 20세기의 혁명적 작가들과 메를로퐁티
4장 프랜시스 베이컨의 삼면화와 메를로퐁티의 표현의 존재론 162
5장 메를로퐁티와 파울 클레: 그림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 192
6장 앙드레 말로의 표상적 크티시스와 메를로퐁티의 표현적 포에시스 226

3부 첨단 인터스페이스 시대의 메를로퐁티
7장 소통의 플랫폼, 디지털스킨과 감성적 ‘살’ 공동체 260
8장 건축의 살, 메를로퐁티와 팔라스마 297

참고문헌 331
예술, 익명적 세계 안에서 펼쳐지는 감각의 향연

이 책 『메를로퐁티 현상학과 예술세계』는 크게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부는 현대미술사에서 메를로퐁티의 위치와 가치를 확인하는 내용으로, 예술철학에서 찾은 제1철학의 이념, 메를로퐁티와 그가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화가 폴 세잔 사이의 교환적 동질성, 메를로퐁티에 입각한 모던 아트(로댕, 마티스, 리쉬어 등의 역사를 주로 다룬다. 이어지는 2부는 영국, 독일 그리고 프랑스의 독창적인, 그래서 대표적이고도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작가들(프랜시스 베이컨, 파울 클레, 앙드레 말로을 살펴보고, 그들의 작품 혹은 사상을 해석하는 데에 메를로퐁티의 철학을 접목하는 부로 기획했다. 마지막 3부는 건축의 표피 디자인과 입체 디자인을 해석함에 메를로퐁티의 시각을 투사한다. 건축이 직접적으로 우리(살가 닿아 있는 생활·주거공간의 토대라는 점을 비추어 본다면 메를로퐁티가 건축에 대해 이렇다 할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외일 정도인데, 따라서 여기서는 현대 건축에 있어서 디지털 파사드의 소통성과 팔라스마 건축의 감각성이 ‘살의 흐름’을 타면서 건축 표면과 건축 내면의 얽힘을 기대하게 함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주제를 논하는 『메를로퐁티 현상학과 예술세계』의 주요하고도 독특한 관심 중 하나는 메를로퐁티의 ‘육화의 현상학’으로 의미가 분명해진 ‘세계’ 개념이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서 주관성이란 익명의 세계로서 존재(Etre의 지각경험에 비해 이차적 경험에 불과하다. 즉 메를로퐁티에 따르면 우리는 의식이 만든 거리로 말미암아 부분적으로는 세계에 낯선 채, 우리 고유의 신체-존재를 통해 언제나 이미 심층에서부터 세계와 조율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를로퐁티의 ‘세계’는 레비나스와 사르트르가 낯선 존재 “일 리 아”(Il y a로 기술한 흉측스러움이 아니다. 우리는 감각성의 불가사의한 현전인 익명성을 우리 안에 지니기 때문에 본래적인 것은 모든 사유 이전의 ‘세계의 익명성’이요, 그 결과 주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