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견된 홍산문화가 한민족의 기원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최초로 제시
‘요하문명의 꽃’으로 불리는 홍산문화는 기원전 4500년경부터 기원전 3000년경까지 현재 내몽고 동남부와 요녕성 서부에 분포했던 신석기시대 문화이다. 1906년 일본의 인류학자 도리이 류조(鳥居龍藏가 처음 발견하였지만 1980년대부터 우하량과 동산취 등에서 본격적으로 발굴되었다. 인류 4대 문명보다 그 시기가 앞서고 매우 발달한 문화로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산문화가 발견되자 중국학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 동안 중국학자들은, 중국 문명의 시초는 황하문명으로서 섬서성(陝西省과 하남성(河南省을 중심으로 한 중원지역에서 발전해서 주변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만리장성 외곽에서 발견된 홍산문화를 비롯한 요하문명은 황하문명과는 전혀 이질적인데 시기적으로 훨씬 앞서는데다가 문화적으로도 더 발전된 형태를 띠고 있다. 홍산문화에 놀란 중국은 소병기(蘇秉琦가 1994년 ?서요하지역의 고문화를 논함(論西遼河古文化?에서 홍산문화를 중국문화 기원을 구성하는 한 계통으로 제시한 이래 ‘통일적 중화민족’이라는 관점이 꾸준히 이어져 왔고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 지원 아래 중국문화 기원에 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홍산문화와 한민족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주로 홍산문화가 고조선의 영역과 지역적으로 같은 점, 한반도의 다양한 석관묘, 계단식 적석총, 토광적석묘 등과 홍산문화의 돌무지무덤의 형태가 유사하다는 점, 단군신화에서 등장하는 곰이 홍산문화 당시 토템의 대상이었다는 점, 홍산문화의 결상이식과 형태, 재질, 조각 기법이 유사한 유물이 한반도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결정적인 증거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