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영혼 가출
심장으로 걸어 볼래
좀비
쌍수
시험 기간
영혼 가출
돼지코
달걀 1
반성문과 연애편지
야자
그 애가 울까 봐
결석
축지법
19금
제2부 사랑이 으르렁
첫눈이 오면
롤리팝
구름 씨
백일홍
가을 1
사랑이 으르렁 1
사랑이 으르렁 2
사랑니 1
사랑니 2
사랑이 으르렁 3
일요일
Happy Birthday
치약
제3부 돼지 자소서
종이 의자
돼지 자소서
대추나무 트위터
옥수수 엔딩
배롱나무 패거리들
모리가 궁금해
열대야
냉이꽃
선생님은 모름
물고기 키스
가자미와 넙치
나의 몬스터
비옷
제4부 눈사람 카페
첫사랑을 생각함
눈사람 카페
생선
똥머리
물티슈
달걀 2
달과 이별
목도리도마뱀
여여(如如
스콜
춘향이는 끝내 햄버거를 먹지 않을 것이다
가을 2
컵라면
제5부 한밤중 학교에서 생긴 일
울고 싶은 날
한밤중 학교에서 생긴 일
영혼 산책
코끼리를 업고 다니는 소녀
코
칫솔
죄의 발견
자전거에
아무도 모르게
박정임 한정판
기적 가까이
누울 자리
오래 걸려요
해설_김제곤, 「호모 아만스를 위한 시」
시인의 말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김륭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
마음껏 사랑하고 연애하라
김륭 시인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시집 『사랑이 으르렁』은 표제 그대로 ‘사랑’을 키워드로 한다. 65편의 시 가운데 거의 모든 시에서 ‘사랑’이라는 시어가 나타날 만큼 줄곧 사랑에 대해 말한다. 시인이 말하기를, 사랑은 오로지 ‘심장’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또한 “사랑은 늘 혁명”이고 “사람의 영혼”(「달걀 1」이다. “하나가 녹으면 하나도 따라/녹아야 진짜 하나”(「19금」가 되는 사랑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세계는 다시 시작된다”(「반성문과 연애편지」.
살짝 뽀뽀는 되지만
키스는 안 돼
하나가 되는 건 좋은데
그건 하나가 녹는 거야
하나가 녹으면 하나도 따라
녹아야 진짜 하나야
그렇게 녹아 없어지는 거야
―「19금」 부분(32~33쪽
우리도 남자고 여자고, 사람이에요
청소년기는 흔히 인생에서 꽃에 비유된다. 하지만 “어떤 날은 거울 같고/어떤 날은 창문 같은//두 개의 기분”(「쌍수」으로 살아가는 현실은 딴판,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날마다 무엇인가 색다르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밥 먹는 일보다 더 간절”(「돼지 자소서」하지만 학교는 “사람이 아니라 유령을 원하는 그런 곳”(「한밤중 학교에서 생긴 일」이고,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는 나이”(「축지법」이지만 꿈꿀 기회조차 빼앗긴 채 “엉뚱한 생각 말고 무조건 공부”(「배롱나무 패거리들」만 해야 하는 좀비 같은 생활에 갇혀 있다. “내가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구름 씨」 모르겠고, 몸만 집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영혼마저 가출하고 싶다. “교복이 세상 밖으로 날아가기를 기다려 보”(「일요일」지만 하염없고, “학교가 모르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우리가 살아 본 적 없는 세상으로/잠시 다녀오고 싶”(「결석」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막상 “갈 데가 없”(「축지법」다.
우리는 오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