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가
다양한 몸의 존재,
더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위한 물꼬가 되기를
친구들과 함께 탈브라하고 학교의 문화를 바꾸고 있는 고등학생 토은, 가슴해방을 앞장서 경험하고 상의탈의 액션에 참여한 활동가 진진의 경험은, 해방감을 맛보게 하는 동시에 유쾌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이고 규범적 여성성에 부합하지 않는 외양을 갖고 있는 정찬은 가슴이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 관계 안에서 갖는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브래지어는 쓰레기’라고 말하는,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 속옷디자이너 나나는 우리가 입는 속옷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가를 질문하게 한다. 시 쓰는 페미니스트 날개, 음악과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한발짝은 나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려 노력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또, ‘여성들의 몸이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인터뷰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위치와 생각에서 나온 대답을 내놓아 주었다. 이 대답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독자들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시작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한 질문이다. 나이든 가슴, 장애를 가진 가슴 등 우리가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가 내어 놓는 이야기가 더 많은 여성들의 몸 경험, 생각, 감정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 다양한 몸을 가진 여성들이 농구코트에서 땀 흘리며 윗통을 벗고 시원한 바람을 함께 맞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날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