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복종 - 한용운
진달래꽃 - 김소월
송별 - 이병기
향수 - 정지용
깃발을 내리자 - 임화
눈 내리는 보성의 밤 - 이찬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산수도 - 신석정
그리움 - 유치환
청포도 - 이육사
북방의 길 - 오장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북쪽 - 이용악
장날 - 노천명
자화상 - 서정주
설야 - 김광균
풍장 - 이한직
이별가 - 박목월
해 - 박두진
고시 2 - 조지훈
서시 - 윤동주
나막신 - 이병철
보리피리 - 한하운
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묵을 갈다가 - 김상옥
풀 - 김수영
꽃 - 김춘수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낙엽끼리 모여 산다 - 조병화
장미 - 송욱
강강술래 - 이동주
낙화 - 이형기
생명 - 김남조
귀천 - 천상병
묵화 - 김종삼
자하문밖 - 김관식
성탄제 - 김종길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휴전선 - 박봉우
무우 - 박성룡
저녁눈 - 박용래
갈대 - 신경림
내 노동으로 - 신동문
문의 마을에 가서 - 고은
답십리 하나 - 민영
진달래 산천 - 신동엽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2부 어여쁨이야 어찌 꽃 뿐이랴
정신과 병동 - 마종기
여물어 벙그는 알밥처럼 - 정진규
유랑악사 - 이근배
벼 - 이성부
긴 봄날 - 허영자
오래된 골목 - 천양희
한국의 아이 - 황명걸
노을 - 조태일
저녁 바다와 아침 바다 - 최하림
파랗게, 땅 전체를 - 정현종
항토
신경림 시인은 한국 현대시가 "서구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통시를 발전적으로 계승 수용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시들로 진화"되어 왔다며, "백 년 사이에 엄청나게 커지고 깊어져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신경림 시인은 이처럼 아름다운 우리 시들이 잊혀져가는 듯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고통과 인내의 시대로 불리는 1970~80년대보다 더 편한 세상이 왔는데도 시를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경림 시인이 이 책을 펴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처럼 편안한 시대에도 시는 여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 시집이 "현대시의 알맹이를 좀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힌 것이다.
시는 때로는 가슴 저미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때로는 따뜻하게 가슴을 감싸 안으며 심심치 않은 위로를 건네는 삶의 현장이다. 백 마디 연설보다 더 큰 힘이 있다는 시. 이 시집은 우리 시대 시 문학의 100년 공력이 담긴 작품집으로, 현대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과거의 찬란한 영광과 성취를 뒤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0년의 세월 동안 우리 시가 나아가야 할 바를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물이자, 우리 시들이 수많은 독자들 속에서 여전히 활기차게 살아 숨쉬기를 기원하는 한 시인의 염원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