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책머리에
1월 7일_조선총독부 이전
경복궁 잔디밭과 일제의 공간정치
1월 14일_광장주식회사 주주총회 개최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 ‘서민 코스프레’ 아닌 ‘임금 코스프레’
1월 21일_경찰, 방탕한 방아타령과 음란한 춘향가 공연 금지
대중문화 길들이기, 권력의 헛된 욕망일 뿐
1월 27일_화신백화점 화재
화신백화점에서 종로타워로, 역사는 땅에도 새겨진다
2월 5일_미국인, 돌싸움 구경하다 살인
공공연한 폭력은 줄었으나 비물리적 폭력은?
2월 10일_종로경찰서, 어린이 행상 단속
어린이를 거리로 내몬 ‘불량한 가족’
2월 19일_에케르트, 대한제국 군악대장으로 부임
한국 근대 문화사에서 실종된 퍼즐조각
2월 24일_조선총독부, 한센병 환자 격리 위해 소록도 자혜의원 설립
한센병보다 무서운 병, ‘장애인 혐오증’
3월 3일_고종황제 국장
‘죽은 권력’을 둘러싼 기억의 싸움
3월 10일_만민공동회 개최
민주주의, 가장 낮은 곳에서 나는 소리를 먼저 듣는 것
3월 18일_조선총독부, 조선태형령 제정·공포
형벌의 목적, ‘교화’인가 ‘복수’인가
3월 26일_우리나라에서 교육받은 최초의 여의사 탄생
여성을 가정에 묶어 두려는 태도, 이미 시대착오
4월 1일_소학교를 국민학교로 변경
국민을 찍어내는 기계였던 ‘국민학교’, 이름은 바뀌었으나 …
4월 7일_값싼 알코올, 대량생산 본격화
연료용 알코올이 서민용 음료가 되면서 술의 신성성도 옅어지다
4월 15일_광희정 수건 공장 총파업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지워버린 개발
4월 22일_서울에 시내버스 등장
‘나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에 대한 본능적 욕구, 대중교통수단 기피로 표출되다
4월 30일_의생醫生으로 격하된 한의사들, 서양의학 수강
양방과 한방이 공존하는 현실, 의료일원화의 해법 찾아야
5월 4일_첫
출판사 서평
오늘로 들여다본 어제 오늘이 말해주는 내일
오래지 않은 오늘로 오래지 않을 미래를 그리다
‘오늘’의 역사를 말하다
1월 7일과 12월 30일의 역사
1927년 1월 7일, 남산 기슭에 있던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앞에 새로 지은 청사로 이전했다. 왜 경복궁 앞(정확히는 경복궁 경내이었을까? 총독부는 조선왕조의 역사를 표상하는 경복궁과 일제의 식민 통치를 표상하는 새 총독부 건물이 한 시야에 포착되기를 원했다. 조선 건축 기술의 정화를 담은 경복궁조차 총독부 신청사의 위용에 비하면 하찮고 볼품없다는 점을 조선인 스...
오늘로 들여다본 어제 오늘이 말해주는 내일
오래지 않은 오늘로 오래지 않을 미래를 그리다
‘오늘’의 역사를 말하다
1월 7일과 12월 30일의 역사
1927년 1월 7일, 남산 기슭에 있던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앞에 새로 지은 청사로 이전했다. 왜 경복궁 앞(정확히는 경복궁 경내이었을까? 총독부는 조선왕조의 역사를 표상하는 경복궁과 일제의 식민 통치를 표상하는 새 총독부 건물이 한 시야에 포착되기를 원했다. 조선 건축 기술의 정화를 담은 경복궁조차 총독부 신청사의 위용에 비하면 하찮고 볼품없다는 점을 조선인 스스로 깨닫게 만들겠다는 노림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는 경복궁 전각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빠짐없이 잔디를 심었다. 한국인에게 잔디는 죽은 사람의 집인 무덤에만 심는 풀이었다. 산 사람이 사는 집에 잔디를 심는 것은 금기였다. 잔디에서 바로 무덤을 떠올리는 한국인들의 의식 안에서, 궁궐 안의 잔디밭은 곧바로 ‘왕조의 죽음’과 연결되었다. 일제는 그렇게 경복궁을 경복궁이되 경복궁이 아닌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1960년 12월 30일, 윤보선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였던 “경무대가 전前정권 때 폭정을 자행한 곳으로 국민들에게 원부怨府 같은 인상을 준다”며 명칭을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바꿨다. ‘대臺’는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땅을 굽어보기 위해 평지보다 높은 곳에 만든 평평한 구조물이다. 때로는 천문대가 되어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