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8
제1부 삶과 죽음
흥부의 역설 13
새로운 악당이 필요하다 18
사랑할 나이, 결혼할 나이 21
조선시대 양반 여성의 출산율 27
부모로서의 왕과 왕비 34
성전환과 성감별 40
최고 통치자의 임기 45
행려사망자 51
제2부 빈곤과 풍요
키 59
소중한 성취, 소득 3만 달러 64
잊힌 원조 67
1950년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출발점 73
수출진흥확대회의 80
철도를 통해 본 북한경제 침체의 원인 86
방글라데시, 세계화 그리고 북한 92
제3부 재난과 경기 침체
재난의 경제학 97
노예무역이 21세기 아프리카에 남긴 유산 102
세계경제 침체와 국제 공조 108
보호무역 112
대공황에 대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서술의 문제점 117
마이너스 은행 금리 122
제4부 시장이라는 불가사의
이퀼리브리엄 129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5일장의 성쇠 133
국제무역 138
스크린 독점과 차별적 상영 배정 142
순번과 순위: <나는 가수다>의 경제학 147
동문 효과 152
담뱃세 논쟁: 말을 마차 앞으로 가져와야 157
제5부 시장과 제도
애덤 스미스는 시대착오적? 165
수목금토일일일 170
‘골드스미스’와 ‘실버스미스’ 175
한시노예 180
빚과 벌 184
파산, 어제와 오늘 187
회사 제도 192
제6부 재산권과 사법
민둥산 199
분쟁, 소송 그리고 경제성장 204
법원의 살림살이 210
골프장 부지를 마련하는 두 가지 방법 213
죄와 벌: 우리나라 법령에 규정된 형벌의 범위와 수준 219
징벌적 손해배상 226
최소선발인원 232
법률시장 개방 그리고 그 이후 236
제7부 교육, 대학, 연구
문리와 수리 245
역사학과 머신러닝 248
증거기반 정책 251
정보는 꿰어야 보배 254
연구의 선진화 257
우울한 미래 260
학술지 평가의 존재 이유를 묻다 263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267
종횡무진 시공을 가로지르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솟구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저자의 흥미로운 질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부족함이 전혀 없이 살았을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이 왜 가난한 백성들보다 더 짧았을까? 『춘향전』과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당시 사회의 보편적인 혼인 연령이 잘 반영된 이야기일까? 영화 〈어벤저스〉와 〈킹스맨〉의 악당들은 왜 인류의 대량살상을 도모했을까?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경연 순서는 순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까? 명문 학교 출신이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은 질 높은 교육 덕분일까, 아니면 소위 말하는 ‘동문’ 효과 때문일까? 저자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경제학자의 눈으로 매우 설득력 있게 답한다. 단순히 자신의 견해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증거를 데이터와 그래프로 제시하면서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독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한다. 그러면서 해외 학자들의 연구뿐만이 아니라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까지 소개한다.
혼인 연령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재미있는 대답을 제공한다.우선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는 셰익스피어가 허구를 창출한 쪽에 가깝다. 영국 인구사의 권위자인 앤서니 리글리Anthony Wrigley와 로저 스코필드Roger Schofield의 연구에 따르면,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 영국의 초혼 평균연령은 남자가 28~29세였고 여자가 26세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실제 배경인 이탈리아의 경우 정확한 혼인 연령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영국보다 크게 낮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우 다르다. 경북대학교 박희진 박사가 수집한 행장, 묘비 자료에 따르면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평균초혼연령은 남자와 여자 모두 16세가량이었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들의 초혼 연령 역시 사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달리 춘향전의 연령 설정은 문학적 허구라기보다는 당시의 생활에 가까웠던 셈이다.
제1부 삶과 죽음, 23쪽에서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