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여자 사람 친구>를 펴내며
1 은 “남자를 만나고 여자를 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은은 1988년생으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다. 종교는 천주교이며, 당시에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현재는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에 머물고 있다.
2 달로 ‘니들이 몰라도 나는 여기에 있지!’
달로는 1991년생으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종교는 없고, 인터뷰 당시 직업은 대학원생이었으나 현재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3 완두 “어떤 대상에게 관심과 에너지를 쏟느냐의 문제이지, 그게 곧 연애로 귀결되는 문제는 아니에요”
완두는 1990년생으로 인천에서 태어났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종교는 없으나 불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인터뷰 당시 직업은 활동가였으나 지금은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4 랑랑 “나는 레즈비언이고 페미니스트입니다”
랑랑은 1973년생이고,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 종교는 불교이며, 직업은 타로 연구가이자 인권운동가다. 랑랑은 한국 레즈비언 운동사에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할 멋진 레즈비언 활동가다.
5 주디 “네가 내 딸인 건 변함이 없고, 너는 나의 자랑스러운 딸이고, 앞으로 네가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다”
주디는 1995년생으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종교는 없으며, 인터뷰 당시에는 대학생이었으나 현재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여 열심히 출퇴근하고 있다.
6 사과 “의미는 찾는 게 아니라, 살다 보면 생기는 것 같아요”
사과는 1987년생으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종교는 없으며, 사회복지 계열 회사에 다니고 있다.
7 브라이튼 “잘 사는 게 아니라 잘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브라이튼은 1980년생으로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고, 입사를 앞두고 있었다. 현재는 충청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종교는 가톨릭이다.
8 해바라기 “내가 내 힘으로 내 애인과 잘 산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어요”
해바라기는 1979년생으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인이다. 직업은 학원 강사이다. 요새
중요한 것은 나는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런 삶을 살기로 내가 선택했다는 거예요
『여자사람친구』에는 총 10명의 레즈비언들이 등장한다. 스스로를 ‘은’ ‘달로’ ‘완두’ 등 자신이 지은 닉네임으로 부르는 그들은, 저자 박김수진에게 자신의 일생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레즈비언으로서의 정체화는 언제 어떻게 했는지, 그동안 어떤 연애를 해왔는지, 현재 파트너는 어떻게 만났는지, 가족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이러한 대화들을 통해 이제까지 숨겨져 왔거나 대상화되어 납작하게 눌려 왔던 레즈비언들의 삶은 생명력을 얻는다. 『여자사람친구』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레즈비언들은 마침내 실체가 있는 인간으로 드러나게 된다.
『여자사람친구』에 등장하는 이들의 연령대는 1995년생(주디부터 1956년생(윤김명우까지 다양하다. 살고 있는 지역도 천차만별이며, 종교가 있는 이와 없는 이가 섞여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1970년생인 어떤 레즈비언이 벽장 속에 있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다른 동년배들의 삶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처음에는 자신의 출생 연도인 1970년에서 시작하지만, 이후엔 1990년생인 다른 레즈비언의 삶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그 말처럼 『여자사람친구』에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레즈비언의 역사가, 생생한 기록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저 주변에 있는 ‘여자 사람 친구’로 여겨왔던 레즈비언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