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인도는 신비한 나라가 아니다
01. 인도의 극빈자들은 정말 행복한가
02. 민족종교 힌두교 ― 갠지스 강과 암소 보호
03. 비베카난다의 힌두교와 노동자들의 나라
04. 월드스타 성자의 이면 ― 크리슈나무르티와 오쇼 라즈니쉬
05. 오쇼 라즈니쉬를 지우면 리얼리스트 카비르가 보인다
06. 충격적인 간디의 어록
07. 폭력적인, 너무나 폭력적인 간디
08. 간디의 신앙, 자티 시스템
09. 불교에 대한 힌두교의 대응
10. 위대한 맞수 ― 간디와 암베드카르
11. 21세기의 카스트제도와 간디의 망령
12. 왜 나는 힌두가 아닌가
13. 불쾌한 산스크리트화
14. 가난한 브라만들
15. 이슬람 성자 니자무딘은 모든 종교는 하나라고 했다
16. 니자무딘의 무덤에서 무시되는 여성
17. 아쉬스 난디의 네오간디주의와 그 비판
18. 생물학적 여성성은 답이 아니다
19. 양성성이 답이다
20. 간디와 김구의 죽음
21. 부자가 된 성자
22. 함부로 기부하지 마라
23. 세계화 시대 CEO 모델, 간디
24. 저항의 여신에서 쇼핑몰의 여신이 된 두르가
2장 | 극과 극이 병존하는 정치의 용광로
01. 체스광들과 가상의 인도
02. 국민회의는 영국놈 앞잡이인가, 민족주의자들인가
03. 간디를 떠나 인도 독립운동의 불꽃이 된 바가트 싱
04. 국민회의를 떠난 이들
05. 일본군과 협력한 독립 영웅 찬드라 보세
06.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와 그 규모에 상응하는 부패
07. 달리트 운동과 좌파는 대안인가
08. 인도와 네팔의 마오이스트 공산당은 현재 진행 중
09. 나는 마오이스트의 어머니가 아니다
10. 인디라 간디 시절의 독재
11. 훌륭하신 달라이라마, 지지하기에는 난감한 티베트 프리덤 운동
3장 | 경제성장과 빈곤의 딜레마
01. 인도는 사회주의 정책을 펼친 적이 없다
02. 국가자본주의인가, 사회주의인가
03. 네루 시기의 계획경제와 더불어 시작된 부패
04. 국가자본주
너무나 익숙한 인도, 한없이 낯선 인도
우리에게 인도는 무엇보다 신비의 나라다. 가난한 성자와 구도자의 나라, 철학과 종교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인류 정신문화의 젖줄,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길 꿈꾸는 궁극의 여행 천국이다.
다른 한편으로 인도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12억 인구와 방대한 영토를 지닌 인도는 친디아(Chindia와 브릭스(BRICs란 용어가 대변하듯 21세기를 이끌 신흥 경제대국이자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거대 블루오션 시장이다. 아직은 국민 대다수가 극빈층인 가난한 나라지만, 세계적 두뇌들을 배출해온 IT와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도는 매우 익숙한 나라인 것 같지만,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는 우리에게 인도가 실상 아주 낯선 나라라고 말한다. 인도는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집권한 공산당 주 정부 및 의회가 존재하는 나라다. 인도공산당(CPI은 1957년 케랄라 주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민주선거를 통한 공산당 집권을 이루었으며, 인도마르크스주의공산당(CPIM은 1977년 이후 30년 넘게 콜카타(구 캘커타가 주도인 웨스트벵골 주에서 집권 중이다.
인도는 또한 카스트제도와 마오이스트 공산당이 병존하는 나라다.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 철폐된 지 오래되었고 불가촉천민 출신이 대통령, 장관, 하원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카스트는 여전히 엄존하는 현실이다. 극우 힌두 조직이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불가촉천민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테러를 서슴지 않는가 하면, 극좌 마오이스트 게릴라들이 빈곤과 차별에 시달리는 농촌 하층민들을 파고들어 해방구를 늘려가고 있는 곳이 인도다.
위대한 성자로 추앙받는 ‘비폭력운동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는 또 어떤가. 간디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카스트제도 유지를 위해서도 단식투쟁을 불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 간디가 (향후 자치권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 협력해 인도 청년들에게 종군하라고 독려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