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관련 담론들은 대개가 유대인이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을 전제로 시작되며, 어떤 이야기를 늘어놓더라도 그 전제를 다시 반복하며 끝낸다. “그렇다. 유대인은 우수한 민족이다.” 하지만 이 속에 감추어진 하나의 질문이 있다. “그럼, 유대인이란 누구인가?”
1947년 팔레스타인에서 인종청소를 한 후 1948년 유대국가임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발명된 이후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각국의 시민들로 살고 있던 유대인을 ‘난민’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로의 귀환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인가? 유대교를 믿지 않는 세속인이면서도 스스로를...
유대인 관련 담론들은 대개가 유대인이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을 전제로 시작되며, 어떤 이야기를 늘어놓더라도 그 전제를 다시 반복하며 끝낸다. “그렇다. 유대인은 우수한 민족이다.” 하지만 이 속에 감추어진 하나의 질문이 있다. “그럼, 유대인이란 누구인가?”
1947년 팔레스타인에서 인종청소를 한 후 1948년 유대국가임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발명된 이후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각국의 시민들로 살고 있던 유대인을 ‘난민’이라고 부르며 이스라엘로의 귀환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인가? 유대교를 믿지 않는 세속인이면서도 스스로를 유대인으로 분류하고 종교적이지 않으면서도 종교를 내세운 정치적 민족 정의에 기꺼이 속하는 이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 책은 이스라엘의 인종주의 핵심에 놓인 ‘유대인’ 특히 ‘세속적 유대인’이라는 환상을 분석해내고, 이스라엘의 현재가 조작해 낸 과거의 유대 기억들을 파헤쳤다. 과연 우리가 열광하는 유대인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현재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는가? 슐로모의 결론이자 깨달음은 다음과 같다. ‘세속적 유대인’이란 없다. 이스라엘은 ‘유대 국가’가 아닌 현대적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그 길만이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인종주의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추천사]
열정과 깊은 지식을 담은 책들이 정치 상황을 바꾸지는 못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면 이 책은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