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금서 『페다고지』의 저자 파울루 프레이리가 쓴, 『페다고지』 다시 생각하기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는 억압받는 이들이 공포감으로 인해 억압자의 의식을 내면화하고 묵인함으로써 억압자의 기생에 묵묵히 몸을 내주게 되는 비실존성에 주목하고 이를 이유로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육과 의식화의 필요를 역설한 책이다. 1970년에 영어판으로 처음 출간된 이후 각국으로 번역되어 나가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 한국에서도 군사정권하에서 비밀리에 유통되다가 1995년에야 공식 출판되었다.
이 책 『희망의 페다고지』는 『페다고지』 출간으로부터 22년이 지난 1992년에 프레이리 본인이 『페다고지』에 담았던 주장과 근거, 논리, 문체 등에 대한 자성과 재론을 담은 책이다. 또한 『페다고지』에 쏟아졌던 비판과 질문들을 언급하며 그에 대한 대답을 실은 책이다.
프레이리는 이 책 1장에서 프레이리 자신을 만든 주요한 경험들에 대해 다루었고 2장에서는 『페다고지』의 출판 과정과 그 책에 사용한 언어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담았다. 3장에서는 사회변혁의 의미와 역동에 대해서, 4장에서는 진보적 교육자의 의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5장부터 7장까지에는 프레이리가 『페다고지』로 인해 다양한 국가에서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하며 겪은 일과 인상 깊었던 대화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그 경험들에 관한 프레이리의 희망과 비판을 담았다.
프레이리와 『페다고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책
이 책은 프레이리 본인이 자신의 전작 『페다고지』를 비판적 인식의 대상으로 삼아 일부 내용을 강조하고 반성하고 변호한 결과물이다. 프레이리는 이 작업을 관념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이 책으로 인해 전 세계를 다니며 참여한 대화와 교육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일들을 근거로 삼았다. 또한 독자가 『페다고지』와 저자를 보다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책의 집필 전후에 자신을 구성한 주된 경험 및 집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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