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발견은 한 권의 노트에서 시작된다!
15명의 현장 과학자, 자신들의 노트를 공개하다
이 책을 기획한 하버드 대학교의 곤충학자 마이클 R. 캔필드는 젊은 시절 연구가 난관에 부딪힐 때면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를 펼쳤다. 다윈의 노트에서 진화론이 탄생했듯이, 많은 연구자가 기록과 메모를 ‘생각의 재료’로 삼아 새롭고 중요한 발견을 이끌어 냈다. 캔필드는 다윈의 빼곡한 기록 속에서 연구에 도움이 되는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동시에 다른 궁금증을 떠올렸다. 다윈이 연구하던 시대와는 다른, 21세기의 과학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을까?
캔필드는 다른 과학자들에게 그들의 노트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과학자는 노트에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연구 현장과 삶에서 부딪힌 문제들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었다.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뿐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일상, 성공한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담긴 그들의 노트를 기꺼이 공개했다. 어디에서도 쉽게 구경할 수 없었던 과학자들의 노트를 직접 살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들고 다니기 편한 수첩부터 아주 사적인 감상이 적힌 일기, 체계적으로 정리된 탐사 전용 노트까지. 연구 현장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긴 과학자들의 생생한 관찰 기록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알려 주는 관찰과 기록의 힘!
“기록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 과학자이자 100Km 울트라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베른트 하인리히는 “단순히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과 어떤 주제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연을 관찰하는 사람은 기록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달리기를 해오면서도 기록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적었다. 달릴 때의 감정, 먹은 음식, 보폭, 회복 속도와 같은 내용을 적으면서 자신의 몸이 어떤 조건 아래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방법은 과학 연구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되어 관찰한 내용을 정확하고 꼼꼼히 기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