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4
프롤로그_ 그들은 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16
1장_ 농장: 절망이 탄생하는 곳
강아지 번식장의 개 짖는 소리 27
절망과 체념의 눈 40
합법과 무허가의 차이 51
2장_ 경매장: 체념을 배우는 곳
관계자 외 출입 금지 63
15초, 생명이 판가름 나는 시간 74
목숨을 건 목욕 83
개를 대하는 그들의 방식 103
싸구려 개들의 경매장 120
3장_ 펫숍: 목숨을 걸고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곳
예쁘지만 싼 가족 131
쓰러지지 않을 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 만큼 142
5개월 페키니즈의 멈춰버린 시간 152
끝나지 않는 생사의 갈림길 162
4장_ 펫코노미 깨부수기
사고 팔고 버리는 펫코노미 179
20번 농장 1번 치와와를 대신할 이름 189
당장 사지 않는 것부터 205
에필로그 212
“사랑받거나, 버려지거나, 먹히거나”
개의 운명은 반려 산업에 의해 결정된다
그릇된 반려 문화, 동물 학대, 반려동물 유기·유실 등 동물과 관련한 모든 문제의 진앙지로 지목되는 반려 산업의 실상을 밝히고자 〈한겨레〉 동물 뉴스 팀 애니멀피플이 두 발 벗고 나섰다. 인간과 동물, 두 존재를 둘러싼 자연과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갈등을 폭넓게 취재해온 신소윤, 김지숙 기자가 90일간의 잠입 취재를 통해 번식장-경매장-펫숍으로 이어지는 반려 산업의 실체를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에 생생하게 담았다. 이 세상 모든 개들의 요람부터 무덤까지, 그 고단한 삶의 경로를 탐사 추적한 것이다. 해당 르포 기사는 ‘사지 마 팔지 마 버리지 마: 반려 산업의 슬픈 실체’라는 타이틀로〈한겨레〉에 기획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았고, 현장의 잔인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유튜브의 취재 영상도 크게 주목받았다. 동시에 두 기자가 반려 산업 현장에서 착취당하는 개들을 위해 개설한 동물권 단체 기부 펀딩도 단기간 내 성공을 기록했다. 개를 상품으로만 취급하는 반려 산업의 공고한 카르텔을 알게 된 많은 독자들이 응원의 뜻을 보내온 것이다.
이 같은 작은 움직임이 거대한 물결이 되기를 기원하며, 저자와 출판사도 뜻을 모았다. 책의 출판사 수익금 일부와 저자 인세 일부가 반려 산업 구조 개선과 유기동물 구조 및 재입양을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는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에 기부된다.
반짝반짝한 펫숍의 유리장 또는 SNS 계정에서 수천, 수만의 하트를 받는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들의 사진 이면에는 반려 산업의 기형적인 실상이 있다. 안타깝게도 동물이 착취되는 현장은 늘 사람들의 눈에서 떨어진 곳에 숨어 존재한다. 그곳까지 기꺼이 달려가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을 직접 관찰한 두 기자가 전하는 불편한 진실을, 조금만 용기를 내어 만나 보자. 이 세상 모든 개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깨닫는 동시에 동물권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