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아이 마음에 가만히 움트는 시골 생각
《할머니 집에서》는 도시 아이 솔이의 시골 나들이를 아기자기하고 발랄하게 그린 책입니다. 솔이의 꾸밈없는 시선을 따라 한적한 시골을 거닐다 보면, 재미있는? 볼거리, 놀 거리를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감자를 포기째 뽑았더니 고구마처럼 자줏빛이 도는 감자가 주렁주렁 딸려 나옵니다. 흙이 포슬포슬 올라오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갑자기 두더지 한 마리가 땅속에서 머리를 쏙 내밉니다. 시골 아이 상구가 솔이에게 건네는 선물은 또 어떻습니까. 어떤 날은 망개 열매로 만든 목걸이를 아무도 모르게 ...
아이 마음에 가만히 움트는 시골 생각
《할머니 집에서》는 도시 아이 솔이의 시골 나들이를 아기자기하고 발랄하게 그린 책입니다. 솔이의 꾸밈없는 시선을 따라 한적한 시골을 거닐다 보면, 재미있는 볼거리, 놀 거리를 곳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감자를 포기째 뽑았더니 고구마처럼 자줏빛이 도는 감자가 주렁주렁 딸려 나옵니다. 흙이 포슬포슬 올라오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갑자기 두더지 한 마리가 땅속에서 머리를 쏙 내밉니다. 시골 아이 상구가 솔이에게 건네는 선물은 또 어떻습니까. 어떤 날은 망개 열매로 만든 목걸이를 아무도 모르게 마루에 놓고 가더니만, 또 어떤 날은 금방 낳은 달걀 한 알을 솔이에게 내밉니다. ‘경상도 머스마’ 아니랄까 봐 예고도 없이 불쑥, 무뚝뚝한 말과 함께요.
하지만 솔이의 시골 나들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즐겁고 신났던 건 아니었습니다. 솔이도 여느 도시 아이와 다름없어서 아빠 엄마가 시골에 가자고 할 때마다 살래살래 고개부터 젓곤 했던 거지요. 솔이에게 시골은 마루에 서면 산만 보이는 곳, 같이 놀 동무 하나 없어서 하루 종일 심심한 곳일 뿐이었습니다. 할머니 뒷집에 사는 상구랑도 처음엔 영 마음이 안 맞았습니다. 어쩌다 마주치기만 하면 바보처럼 숨어 버리는 상구가 솔이 눈에는 영락없는 ‘촌뜨기’에 불과했던 거지요.
할머니를 볼 수 있다는 것만 빼면 내키는 게 하나도 없는 시골 나들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