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시대,
한류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래 빠르게 성장해온 한국의 문화 산업과 문화 상품 수출의 증대를 상징하는 한류(the Korean Wave는 2000년대 들어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한류는 지역 권력의 주도로 발전한 초국가적 대중문화이자 디지털 테크놀로지로서 2008년 즈음부터 성장에 몇 가지 특징을 보이기 시작한다. 한류의 최근 경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셜 미디어의 발전, 그리고 그것이 지역 문화 상품 영역에 미친 영향인데, 왜냐하면 전 세계의 한류 팬들이 K팝, 디지털 게임, 영화 등을 즐기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접속했기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이 된 사례가 보여주듯, 지역 대중문화의 글로벌한 흐름에 대한 기존의 개념은 소셜 미디어로 인해 크게 바뀌고 있다.
이 책은 신한류 현상을 초기 한류와의 비교를 통해 분석한 첫 시도로서, 한류의 최근 발전 과정을 텍스트의 의미와 더불어 사회경제적인 맥락 속에서 탐구한다. 여기서는 미디어 텍스트 분석을 통한 한국 대중문화의 놀라운 성취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지역의 대중문화 발전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소셜 미디어가 이끄는 신한류
한국색 옅어진 ‘혼종 콘텐츠’,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다
1990년대 후반 이래 지속되어온 한류가 초창기 성숙 단계를 지나 한류 2.0 또는 신한류로 일컬어지는 현재 상황으로 지형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전후다. 이 책에서는 한류의 발전 과정을 역사화하기 위해 거칠게나마 시기를 구분했는데, 대략 1997년부터 시작해서 2007년 즈음까지 이어졌던 ‘한류 1.0’ 시대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류 2.0’, 즉 신한류 시대라는 두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한류의 흐름은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활용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경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