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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친절한 금강경 : 알기쉽고 이해하기 좋은
저자 고닐
출판사 도반
출판일 2020-05-30
정가 12,000원
ISBN 979118998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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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강경 추천서

우주를 날아온 빛이
프리즘prism을 통과하면서
환상적인 무지개 빛깔로 나뉜다.
이처럼 아름다운 현상을
스펙트럼spectrum이라 한다.
빨간색에서 주황 노랑 초록을 거쳐
파랑 쪽빛 보랏빛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이다.

하루는 고닐?一 수좌가
금강경 원고를 들고 나를 찾았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아란야를 열고
부처님佛의 가르침敎을 펼치는
이 시대의 수보리며 부루나다.
그가 원고 보따리를 펼치는 순간
내 눈에 난반사로 들어온 것은
스펙트럼 현상 그 자체였다.
파장이 가장 짧은 보랏빛으로
가장 안쪽에 삶의 벼리인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그리되
모로 세운 사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파장의 길이에 따라
아인중수我人衆壽라고 하는
사상四相을 쪽빛으로 수놓고 있다.
금강경 방하착의 뼈대 법문이다.

다시 밖으로 파장이 좀 더 길다는
파란색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를
생로병사 모서리 밖에 위치시킨다.
여기까지는 사각의 형태지만
사성제 밖에 놓인 초록빛 12인연十二因緣
12인연 밖의 노란색 팔정도八正道
팔정도를 감싼 육바라밀행은
붉은빛과 노란빛이 한데 어우러진
주황빛깔 스펙트럼일 것이다.
육신으로서 겪는 생로병사 안쪽은
자외선紫外線이라 보이지 않고
육바라밀 밖은 뭘로 에웠을까.
정신세계의 완벽한 마무리로서
고닐 수좌는 금강경을 놓는다
금강경은 어떤 빛깔을 띨까.
가시광선 가장 긴 파장의 빨강이다.

금강경 바깥은 보이지 않는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선 바깥으로
적외선赤外線인 까닭이다.
가시광선을 벗어난 바깥세상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어떤 빛깔도 없는 것일까.
불성 없이 성불이 불가능하듯
본디 없는 빛깔은 프리즘이 있어도
스펙트럼 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고닐 수좌의 ‘곤일’은 법호다
언젠가 내게 법호를 부탁하기에
앉은자리에서 선물한 것이다.

세로 곤?에 가로 일一 자이지만
새김은 본디 뚫을 곤이고 한 일이다
세로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