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일러두기와 감사의 말
서론
제1부 역사에서의 불평등주의체제들
제1장 삼원사회: 삼기능적인 불평등
제2장 유럽 신분사회: 권력과 소유
제3장 소유자사회의 창안
제4장 소유자사회: 프랑스의 사례
제5장 소유자사회: 유럽의 궤적
제2부 노예제사회와 식민사회
제6장 노예제사회: 극단적 불평등
제7장 식민사회: 다양성과 지배
제8장 삼원사회와 식민주의: 인도의 사례
제9장 삼원사회와 식민주의: 유라시아의 궤도
제3부 20세기의 거대한 전환
제10장 소유자사회의 위기
제11장 사민주의사회들: 미완의 평등
제12장 공산주의사회와 포스트공산주의사회
제13장 하이퍼자본주의: 현대성과 의고주의 사이에서
제4부 정치적 갈등의 차원들을 다시 사유하기
제14장 경계와 소유: 평등의 건설
제15장 브라만 좌파: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균열
제16장 사회토착주의: 포스트식민적인 정체성주의의 덫
제17장 21세기 참여사회주의를 위한 요소들
결론
주
도표 및 표
세부 목차
역사 속 존재하는 모든 사회는 저마다의 불평등을 정당화해왔다:
역사적 불평등과 20세기의 뉴딜과 누진세, 그리고 21세기의 신소유주의
『21세기 자본』이 자본주의에 내재한 불평등의 경제적 동역학을 분석한 책이라면,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사회의 불평등을 정당화 혹은 ‘자연화’하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 동역학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피케티는 ‘불평등주의체제’와 ‘소유주의 이데올로기’라는 두 개의 핵심 개념을 축으로 역사 속 다양한 사회들을 역사 자료와 통계 데이터로써 종횡하는데, 이로써 그가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현대의 극단적인 부의 집중과 불평등이 고정불변일 수 없다는 점이다. 피케티는 1980년대 이후 증대된 21세기의 불평등이 1차대전 발발 직전 최고조에 달했던 ‘벨에포크’ 시기(1880~1914년의 불평등에 비견될 만큼 심화되어가고 있으며, 공동선을 명분으로 정당화되기가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즉 뉴딜정책과 소득과 자산에 대한 강력한 누진세가 불평등을 완화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끌었던 20세기 중반 이후, 레이건과 대처로 상징되는 ‘보수혁명’을 거쳐 사적소유에 대한 절대적 신성화를 기반으로 한 소유주의 이데올로기가 다시금 강력하게 부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선형적이지 않을지언정 인류의 진보를 향해 진전되어왔다. 피케티는 한 사회의 불평등은 그 사회의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정당화되고 고착되기도 하지만, 사회를 다른 형태로 전환시키는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역사학적이고도 경제학적인 연구를 동원해 매우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불평등은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이다: 사적소유의 신성화와 불평등의 자연화
피케티는 서문에서 “불평등은 경제적인 것도 기술공학적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것이다. 이것이 분명 이 책에 제시된 역사 연구의 뚜렷한 결론이다”(19쪽라고 밝히고 있다. 『21세기 자본』이 불평등과 재분배를 둘러싼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진화를 일종의 블랙박스처럼 다룬 한계를 지녔다고 자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