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과 반복 속에 내재된 무한한 변화를 담았다는 것입니다. 거북이 일러스트라는 단순해 보이는 구조 속에 천변만화의 조화가 내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두뇌가 개발됩니다.
왜 거북이일까요?
되짚어 보면, 평생을 서예가로 살아오신 정두진 저자의 내공에 문득 감탄하게 됩니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세상 지식의 보고는 도서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도서관의 어원을 아십니까? 예전에 중국의 황하와 낙수에서 나온 신비한 그림이 있습니다. ‘하도(河圖’는 중국 복희씨 때에 황하에서 용마(龍馬가 등에 지고 나왔다는 55개의 점으로 된 그림이며, ‘낙서(洛書’는 중국 하(夏나라 우(禹임금이 황하의 범람을 다스릴 때에 낙수에서 나온, 거북이 등껍질에 있었다는 45개의 점으로 된 그림입니다. 이 하도와 낙서의 뒷글자를 따서 도서관이라는 말이 생겼고, 우리가 다 아는 주역의 원리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세상 이치를 내재한 거북이 등껍질 그림에서 착안해 치매를 예방하는 도안을 창출해 낸 저자의 지혜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2019년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 10명 당 1명은 치매 환자지만, 아직까지 치매의 원인이나 정확한 치료법을 모릅니다. 노년을 엄습하는 불치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끊임없는 예방과 활발한 뇌 자극이 치매에 최선이라 합니다. 특히 우리 손에는 뇌와 연결된 신경이 많아서 ‘제2의 뇌’라고도 합니다. 손을 자주 움직이고 지속적으로 적절한 자극을 가해주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치매 예방 길』입니다.
저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평생 동안 서예를 탐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여 주변으로부터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항상 질문을 받아 왔습니다. 별난 운동을 하는 것도, 보약을 즐기는 것도 아니지만, 유일하게 꾸준한 활동이라고 할 것은 오로지 서예를 통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손동작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