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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낯선 이웃 - 어느덧 우리 곁에 깃든 한국의 난민들
저자 이재호
출판사 이데아
출판일 2019-11-18
정가 17,000원
ISBN 9791189143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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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5

1장 한국 난민의 세계사
01 차노끄난 : 타이·18
02 리즈완 : 카슈미르·38
03 아미르 : 발루치스탄·52
04 아메드 : 시리아·62
05 이삭 : 로힝야·72
06 놈비 : 민주콩고·82
07 아담 : 수단·92
08 오사마 : 이집트·102
09 베레켓 : 에티오피아·112
10 샤오루이 : 중국·122
11 이주니 : 줌머·130

2장 거짓과 혐오, 우리가 모르는 난민
01 가짜 난민 : 한국에 오는 난민은 대부분 가짜다?·142
02 젊은 남성 : 난민 대부분은 젊은 남성, 입대를 거부한 비겁한 사람이다?·148
03 난민 경제 : 난민이 일자리를 뺏고,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다?·154
04 난민 지원 : 문재인 정부에서 난민 지원이 확대됐다?·164
05 난민 복지 : 보험료도 내지 않고 혜택만 받아 재정을 축낸다?·169
06 난민 범죄 : 범죄율이 높아지고, 성범죄도 증가한다?·174

3장 갑자기 찾아든 예멘 난민, 제주에서의 기록
01 라마단의 끝, 취재의 시작·184
02 배꼽 없는 에브라힘·187
03 국민청원과 가짜 뉴스·195
04 돼지고기구이 식당에 취직한 무슬림·199
05 지갑을 주워 찾아준 누르·213
06 혐오의 광장·222
07 킥복서 아흐마드·229
08 엉터리 난민 심사·240
09 컬러풀 워크숍·249
10 기록하는 자들·256
11 나는 직업을 찾고 있다·261
12 비인도적인 ‘인도적’ 체류·271
13 이삼과 살라·277
14 메이드 인 코리아·286
15 엇갈린 운명, 누르 그 두 번째 이야기·292
16 압둘 카위, 오마르 형제·298
17 육지로 떠나게 된 지야드·302
18 1분 만에 KO, 킥복서 아흐마드·311
19 예멘, 아멘!·317
오해와 혐오의 시선

2018년 6월 12일 청와대 게시판에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을 거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유는 이랬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예멘 난민들을 향해 “이슬람 사람들은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래서 “성범죄는 불 보듯 뻔한 일”이며, “테러 위험 국가 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했다. 6월 16일 청와대는 “허위 사실이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된 청원 등을 삭제할 수 있다는 운영 규정에 따라 청원을 삭제”했다. 다행이면서도 당연한 조처였지만, 거센 여론은 결국 피해갈 수 없었다.
왜 한국에서 유독 난민은 환영받지 못할까? 오해와 편견, 나아가 혐오에서 비롯된 경향이 크다. 먼저 난민을 받아들이면 한국 사회의 범죄율(성범죄 포함은 과연 올라갈까? 2017년 기준 통계를 보면, 한국인 10만 명당 범죄자 수는 3636명인데 비해 외국인 10만 명당 범죄자 수는 1654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상식적으로도 한국 사회에서 가뜩이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들이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실재가 아닌 막연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탓이 크다.
또 다른 이유로 거론되는 ‘가뜩이나 어려운데 일자리를 뺏는다.’는 것도 사실 근거가 희박하긴 매한가지이다. 난민을 포함하여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노동자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책에서는 2018년 예멘 난민의 사례를 들어 이를 반박하고 있다. 2018년 말 한국 법무부가 412명의 예멘 난민에게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는데 이때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다름 아니라 한국의 조선소였다. 무려 145명이 울산과 목포 등지의 조선소에 일자리를 구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젊고 값싼 노동력이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3D업종은 난민, 이주자들의 몫이었다.
이 책은 또한 난민에게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신분 상승’과 ‘이주’의 욕망을 보았기 때문에 이들을 혐오했다고 분석한다. 자신이 태어난 지역을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