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백 살까지 살 내 아이
1부 아이들은 똑똑하다, 단지 경험이 부족할 뿐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아이에게 말할 자유를 허하라
언제부터 싹수가 보였나요?
2부 우리 아이 적성, 찾아줄 수 있을까?
‘남 보란 듯’ 키우고 싶다는 말
적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내 꿈은 내가 꾼다
요즘 애들은 재주도 많아
3부 창의적인 아이가 가져야 할 네 가지 특성
자율성 : 백 세 시대, 자율성이 먼저다
공감능력 :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라
사고력: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라
젠더력 : 젠더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4부 창의적인 부모는 창의적인 환경을 만든다
‘해야 하는 공부’에서 ‘하고 싶은 공부’로
아들 키우기가 더 어려워요
무언가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부모의 취향
아주 특별한 한자 교실
5부 아이 키우기가 버겁고 외로운 엄마들
엄마들은 왜 아이 얘기만 하면 울까
누구나 부모를 원망한다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아이가 헷갈려해요
걱정 말아요, 왕초보 엄마
워킹맘, 너무 미안해하지 마요
6부 부모들이 돌아보아야 할 교육현실
독박육아 스트레스
훈육과 학대 사이
쌍둥이 아빠
스카이 캐슬
고3엄마는 허망하다
7부 부모 노릇에도 창의력이 필요하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요
엄마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유치원 공교육을 소망하며
사람이 더 중요하다
에필로그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언제부터 싹수가 보였나요?
사람들은 묻는다. 가수 이적이 도대체 몇 살 때부터 싹수를 보였는지. 좀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음악에 대한 기초교육은 어디서 어떻게 시켰는지 궁금해한다. 엄마의 솔직한 답은 ‘모르겠다’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기억을 되살려보니 세 아들 중 둘째였던 이적은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흥이 많은 아이였다. 세 살 때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였던 <마루치 아라치>라는 만화영화를 보러 갔는데 노래가 나올 때마다 벌떡 일어나 목청껏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주위 관객들이 웃어도 아랑곳하지 않아 옆에 앉은 형은 동생이 창피해 죽고 싶은 표정이었다.
동네 아이들이 집에 모여 함께 놀면 엄마들이 노래를 시키곤 했는데, 이적은 언제나 대기상태였다. 시키기만 하면 쏜살같이 나가서 입을 짝짝 벌리며 온 힘을 다해 노래했고 엄마들은 그 모습에 환호했다. 이미 그때 가수의 씨가 자라고 있었던 거라고 엄마는 뒤늦게 회고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거실 바닥에 엎드려 커다란 모조지에 피아노 건반을 그리고 입으로 ‘딴따따 따’ 소리를 내며 베토벤의 <운명>을 연주하는 시늉을 내는 걸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식한 엄마가 음악신동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집에 돈이 없는 걸 알고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말도 못 꺼낸 아이를 그 길로 동네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 중학교 2학년 때는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역시 동네상가의 학원에 몇 달 보낸 게 음악 기초교육의 전부였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불분명한 발음으로 끊임없이 조잘댔는데 잘 들어 보면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이야기였다. 풍부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구사하며 청중인 형과 동생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중간고사 기간에도 기타학원을 빠지지 않아 학원 선생님이 놀랄 정도였다. 고3 때는 학교에 갔다 오면 일단 피아노부터 쾅쾅 두드려 댔다. 수험생 스트레스를 저렇게 푸는 구나 싶었다.
아이들의 적성은 우연한 기회에 발견된다
건축가로 살고 있는 첫째 아들은 유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