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0
감사의 글 18
1장 공식적 이야기의 이면 25
2장 지배, 연기 그리고 환상 51
3장 볼만한 공연으로서의 공개 대본 95
4장 허위의식 혹은 심한 과장 133
5장 저항적 하위문화의 사회적 공간 만들기 191
6장 지배하에서 목소리 내기: 정치적 위장술 233
7장 피지배 집단들의 하부정치 309
8장 권력의 농신제: 은닉 대본의 최초 공개 선언 339
옮긴이 후기 382
후주 390
참고문헌 435
찾아보기 453
‘면종복배’의 정치학
: 피지배 집단의 하부정치, 그리고 ‘정치적 전율’의 순간
“통치자 앞에서 기탄없이 말씀드리기가 두렵습니다.”
_에우리피데스, 『박코스 여신도들』
“강렬한 증오는 공포에서 시작되는데, 공포는 침묵을 강요하고 맹렬한 기세를 몰아 복수심을 일으키며 혐오하는 대상을 상상 속에서 소멸한다. 박해받은 자들은 이처럼 은밀한 보복 의식을 통해서 자신의 분노를 발산할 은밀한 배출구를 마련하고 고통을 달래 침묵시킨다.”
_조지 엘리엇, 『다니엘 데론다』
인간사회에서 권력만큼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것도 없다. 정도나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지배와 복종 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회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배, 그리고 저항의 예술』이 다루는 주제도 바로 권력과 지배의 문제이다. 스콧이 보기에 권력은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또한 지배가 늘 성공적이거나 안정적이지도 않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지배의 관계는 동시에 저항의 관계”라는 사실, 즉 저항 없는 지배는 없다는 명제이다. 저항은 눈에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늘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주목하고 강조하는 것은 권력관계의 “표면 아래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인 ‘은닉 대본’이다. 은닉 대본은 권력자의 직접적 감시 범위를 피해 장외나 막후에서 형성되는 언어나 몸짓, 관행 등으로서, 지배 권력에 대한 비판과 반대 그리고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상 모든 피지배계급은 각자의 고된 시련을 바탕으로 나름의 은닉 대본을 생산하고 지배계급으로부터 이를 지켜 왔다. 지배와 저항을 동전의 양면처럼 이해하는 스콧은 지배 권력의 은닉 대본보다 피지배 집단의 은닉 대본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런 종류의 저항은 지금까지 “감히 스스로 이름조차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고, 기존의 사회과학이 무지했거나 외면해 온 정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여인들 중에서 가장 죄 없는 그녀가 가장 영광스러운 행위 때문에 가장 비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