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전진상의 말
프롤로그
[1장]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라
시흥동 은행나무오거리 그곳
전진상 의원ㆍ복지관의 하루
벨기에 명랑 소녀, 낯선 한국 땅으로
전진상의 연결고리 최소희
가난한 이들 속으로 들어가라
우리 가족 상담사 유송자
럭셔리 미니 2층집의 비밀
사랑스러운 재주꾼 임덕균
꽃무늬 수프 단지 검문 사건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결핵 환자들의 대모 김영자
똥개가 먹어버린 1만 원
[2장] 환자를 업고 뛰어라
불쌍한 아줌마, 어서 오세요
식도가 녹아버린 아이
환자를 업고 뛰어라
골목 유치원에서 지역아동센터까지
가난 때문에 입양 보내야 하는 마음
국내 후원, 마음에서 마음으로
상주 의사가 필요하다
그대를 보내고 꽃을 심었네
가계도를 그려라
전진상 의원은 종합병원?
[3장] 살며 사랑하며 싸우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간
가정형 호스피스, 가족과 함께 지내요
입원형 호스피스, 마지막 여행의 동반자
아름답고 슬픈 이별
새로운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조금 특별한 친구들
살며 사랑하며 싸우며
작가의 말
기획자의 말
연혁
“아직 저 선생님들이 그대로 계시나 봐요!”
가난과 질병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사람을 사람답게
1970년대 우리 사회는 산업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농촌 인구가 서울로 모여들었고, 특히 전진상 의원ㆍ복지관이 문을 연 1975년은 지방에서 서울로 전입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해였다. 그런 혼란기에 전진상 식구들은 시흥동 판자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이상적인 ‘의료 사회복지 통합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제복을 입은 성직자나 수도자도 아닌 일반 신자(평신도였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책은 45년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살아온 전진상 공동체의 고군분투기라 할 수 있다. 결핵 등 전염병이 만연하고 조현병 환자와 알코올중독자는 물론 시신마저 방치되던 시절, 그들은 가난과 질병의 대물림을 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안간힘 썼다. 초창기부터 가정방문(방문 간호와 왕진 및 ‘가계도’ 형식의 특별한 차트를 통해 환자와 그 가족의 치유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근본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며 어려운 가정을 위해 해외 및 국내 후원자를 연결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도움 받는 이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생활보조금을 ‘장학금’이라 부르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 책에는 우리네 인생만큼이나 예측불허한 45년 세월이 녹아 있다. 전진상 의원ㆍ복지관을 태동시킨 김수환 추기경 관련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벌어진 원초적인 해프닝이 등장하는가 하면, 호스피스 전문 의사였던 전진상 식구가 말기 암 환자로서 전진상 식구들의 돌봄을 받다가 떠나는 뭉클한 대목도 나온다. 각기 다른 성향의 구성원들이 ‘복음 실천’이라는 목표 아래 공동체를 이루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오늘날 새로운 가족 형태를 실험하는 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그 자리를 지켜온 전진상 의원ㆍ복지관, 그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
“생과 사를 오가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