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왜 인간만이 도덕을 진화시켰을까?.5
1장_ 상호 의존 가설.11
미래의 협업을 위한 타인의 안녕
2장_ 협력의 진화.27
인간의 협력이 침팬지와 다른 이유
협력의 토대.31
대형 유인원의 협력.49
친족과 친구에 기반을 둔 친사회성.74
3장_ 2인칭 도덕.83
‘우리we’는 ‘무임승차자’를 배제한다
협동과 도움 주기.90
공동 지향성.105
2인칭 행위.117
공동 헌신.128
원초적 ‘해야 함’.153
4장_ ‘객관적’ 도덕.165
옳고 그름에 대한 인류의 문화적 감각
문화와 충성.171
집단 지향성.180
문화적 행위.188
도덕적 자기관리.206
원초적인 옳고 그름.230
결미: 에덴동산 이후.243
5장_ 협력 그 이상인 인간 도덕.253
인간만의 전유물, 도덕에 깃든 사회성
도덕 진화 이론들.258
지향점 공유와 도덕.268
개체발생의 역할.285
결론_ 때로 이기적인,
그러나 결국은 도덕적인.291
옮긴이의 글.302
참고문헌.307
찾아보기.330
타인의 안녕에서 비롯한 동등한 ‘우리’의 탄생
600만 년 전쯤 아프리카 어딘가에 살았던 대형 유인원과 인류 최후의 공통 조상은 사회적 생활을 영위했다. 그 생활의 기본 원리는 서열과 경쟁이었다. 이 유인원들은 사회적 삶을 통해 도구적 합리성을 습득했고, 그리하여 일종의 ‘마키아벨리적 지능’을 갖고서 유연한 전략을 실행하고 심지어 동종 개체의 정신 상태를 예측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친족과 협동 파트너에 대해 공감의 감정을 갖게 되었다. 인간 도덕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감의 도덕’이 탄생한 순간이다.
시간이 흘러 40만 년 전 생태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협동적 먹이 찾기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초기 인류는 원숭이, 대형 유인원과의 먹이 경쟁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무 열매나 과일, 소형 포유류 대신 큰 사냥감을 노려야 했다. 이제 협동과 협업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면서 인간은 불가피하게 상대방을 인지하게 되었고, 복수의 행위자인 ‘우리’를 형성해서 함께 행동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함께 먹이를 찾고 양자 모두가 자격이 있는 파트너로서 사냥 전리품을 동등하게 공유했다. 신뢰와 존중, 책임, 의무, 자격 등의 감각을 공유하면서 인간 특유의 ‘공정성의 도덕’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제 초기 인류는 다른 어떤 동물 종과도 다른, 진정한 인간이 된 것이다. 다른 어떤 유인원도 인간만큼 상호 의존하는 사회적 삶을 영위하지 않았다.
초기인류, 상호의존·존중하며 ‘무임승차자’에게는 단호하다
초기 인류의 협업은 잠재적 파트너들끼리 파트너를 선택할 때 서로의 협력 성향을 평가하면서 이루어졌다. 대형 유인원과 달리, 초기 인류는 남들도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역할을 바꿔서 남들의 평가를 흉내 낼 수 있었다, 따라서 남들에게 자신이 파트너로서 갖는 가치를 알았다. 이로써 파트너들 사이의 상호 존중의 감각이 진화하게 되었다. 사냥에서의 무임승차자를 배제하면서 동시에 무임승차자가 아닌 파트너들이 전리품